다른 지중해는 잊어라..안탈리아 종합선물세트, 요즘 뜨는 워킹트립[함영훈의 멋·맛·쉼]

함영훈 2025. 6. 18. 11:5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플루플래그 인증 최다 지중해 휴양지
로마,클레오파트라,산타크로스 유적도
요즘엔 글로벌 트레킹 고수들 몰려온다
한국예선 마친 터키항공골프대회도 열려
리키아 웨이(Lycian Way)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튀르키예 안탈리아는 산타크로스 대주교의 고향, 블루플래그 인증 해수욕장이 가장많은 지중해 휴양지, 클레오파트라의 밀월여행 장송, 대규모 로마 원형경기장 등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는데, 걸으며 풍경을 음미하고 나만의 속도로 시간을 보내려는 여행자들을 위한 환경도 잘 조성돼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매력, 지중해와 마주보는 토로스 산맥의 광활한 자연이 어우러진 트레킹 명소로 손꼽힌다.

골프 등 다양한 레저활동 시설도 풍부하다. ‘터키항공 월드골프컵(Turkish Airlines World Golf Cup)’이 최근 한국 예선전을 마치고 올 가을 안탈리아에서 본선 대회를 갖는다.

안탈리아의 트레킹 루트는 단순히 풍경이 아름다운 길을 걷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고대 도시 유적과 숲길, 해안 절벽이 이어지며 걸음걸음 지루할 틈 없이 새롭고 다채롭다.

4세기 터키 안탈리아 교회의 세인트니콜라스 주교의 동상. 그는 산타니콜라스이며, 가난하고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던 산타크로스 원형인물이다.

튀르키예 관광청은 “지중해의 바다 내음과 초록빛 산림을 동시에 마주하는 이 길 위에서는, 몸과 마음이 모두 자연스럽게 충전된다. 자연과 신화, 신앙이 켜켜이 쌓인 이 여정은 걷는 순간마다 여행의 깊이를 더해준다”고 소개했다.

▶리키아 웨이, 고대와 마주하며 걷는 지중해 트레일

튀르키예 최초의 장거리 트레일, 리키아 웨이(Lycian Way)는 페티예에서 안탈리아까지 540km에 달한다. 평균 35일이 소요되며, 정해진 구간 없이 걷는 이의 호흡대로 여정을 이어갈 수 있다.

지중해의 푸른 절벽, 토로스 산맥의 험준한 능선, 잊힌 시골 마을과 숲 속 고대 도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크산토스(Xanthos)와 레툰(Letoon), 무성한 숲에 감춰진 올림포스(Olympos)는 이 길 위에서 시간을 거슬러 걷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또한 패러글라이딩의 성지 바바다 산, 세계 10대 다이빙 명소로 꼽히는 카쉬, 카약을 즐기기 좋은 케코바섬, 암벽 등반 명소 게이크바르(Geyikbayırı)까지, 이 길은 걷기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튀르키예 안탈리아의 고대 도시 페르게(Perge) 유적

▶사도 바울의 길, 신화와 신앙의 시간을 걷다

세인트 폴 트레일(St. Paul Trail), 사도 바울이 초대 기독교를 전파하며 걸었던 이 길은, 걷는 이로 하여금 고대와 마주하는 특별한 시간 여행을 경험하게 한다.

약 500km에 달하는 여정은 바울의 선교 루트를 따라 펼쳐진다. 한 갈래는 고대 도시 페르게(Perge)에서 출발해 쿠르슌루 폭포를 지나며, 또 다른 갈래는 아스펜도스(Aspendos), 셀게(Selge), 카슴라르(Kasımlar)를 거쳐 고대 도시 아다다(Adada)에서 합류한다.

이후 에이르디르 호수와 ‘슬로우 시티’로 지정된 얄바츠(Yalvaç)에서 여정이 마무리된다. 숲과 고대 로마 도로, 작은 마을의 숨결이 어우러진 이 길에서는,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 머무는 경험마저도 특별하다. 이 길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살아봄’에 가깝다.

튀르키예 부르두르 지역의 고대 도시 사갈라소스(Sagalassos) 유적지

▶피시디아 헤리티지 트레일, 고대 도시를 품은 산길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길은 깊어진다. 피시디아 헤리티지 트레일(Pisidia Heritage Trail)은 안탈리아 북부 토로스 산맥을 따라 이어지는 350km의 트레킹 코스다.

2000년 넘게 물이 흐르고 있는 사갈라소스(Sagalassos)의 안토닌 분수, 고대 도시 테르메소스(Termessos)의 돌계단과 원형극장, 로마귀족의 별장 목욕탕 유적, 자연과 어깨를 맞대고 살아가는 유목민 요뤽(Yörük)의 고원 마을들이 이 길 위에 함께한다. 행정권력, 공회당, 교회의 3권이 분립돼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유적도 있다.

이 코스는 세인트 폴 트레일과도 일부 구간이 겹치며, 고대 유산과 자연, 그리고 인간의 삶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여정을 완성한다.

안탈리아의 세 가지 트레킹 루트는 ‘걸음’이라는 단순한 행위가 어떻게 여행이 되고, 여행이 어떻게 자기 성찰의 시간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다른 지중해는 잊어라. 정답은 종합선물세트 여행 튀르키예 안탈리아이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