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비결은?" "저도 소년공 출신"···이재명 대통령, G7서 폭풍외교

캘거리(캐나다)=김성은 기자 2025. 6. 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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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카나나스키스(캐나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한-브라질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18.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초청돼 캐나다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각국 정상과 약식회동 또는 정상회담을 열며 숨가쁜 외교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친근한 분위기를 유도,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최대한 접점을 만들며 실용외교 첫 단추를 뀄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6개월간 중단됐던 정상외교를 빠른 시일 내 복구하겠다는 의미도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한 직후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연이어 정상회담을 한 것을 시작으로 17일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 멕시코 대통령 △안토니우 코스타 EU(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 의장 및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과 정상회담했다. 17일에는 △안토니우 쿠테레쉬 유엔(UN) 사무총장과도 회동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외교무대에 나선 만큼 대다수 정상들과 첫 만남이었던 만큼 이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과 짧은 시간 동안 라포(친밀감)를 쌓는 장면들이 눈길을 끌었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과의 만남이 대표적이다. 중남미 좌파 대부라 불리는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사상 첫 3선 대통령이다. 룰라 대통령은 10대 시절 소년공 생활을 시작하면서 19세 때 금속공장에서 새끼손가락을 잃었는데, 이 대통령도 어린시절 공장 생활을 하다 공장 기계에 왼쪽 팔이 눌려 장애 판정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어려움과 정치적인 핍박을 이겨내고 결국 승리했다는 두 사람의 공통점을 언급하면서 룰라 대통령과 교감했다"고 밝혔다.

[카나나스키스(캐나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정상과 단체사진 촬영을 마치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디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이동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과 회담 후 같은 날 이어진 G7 및 초청국 정상과 단체사진 촬영을 마치고 이동하는 길 이 대통령이 룰라 대통령의 등에 손을 대고 함께 이동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의 첫 여성 대통령인 셰인바움 대통령을 만나서는 지지율의 비결을 물으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수 차례 관세 부과를 연기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집권 당시 지지율은 70%에서 올해 80%대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이 셰인바움 대통령에 높은 지지율의 비결을 묻자 셰인바움 대통령은 "일주일에 3~4일은 직접 시민을 찾아가 대화하고 야당과의 토론도 이어간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나나스키스(캐나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 멕시코 대통령과 한-멕시코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18.


이 대통령은 인도의 모디 총리와의 만남에서도 두 사람 모두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에서 태어나 각 나라의 지도자가 된 공감대를 나눴다.

모디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25년 전 한국을 방문했던 기억을 전했고 이 대통령은 인도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며 친분을 쌓았다.

영국의 스타머 총리와는 서로 인권 변호사 출신이란 점에서 공감대를 이뤘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스타머 총리는 실용적인 리더십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우리 대통령도 통합과 실용을 강조하는 입장이라 공통점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오갔다"고 했다.

[카나나스키스(캐나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한-인도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18. \


이 대통령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상대국에 초청 제안을 주고받기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들에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비전을 제시하고 주요국 정상 직접 초청에 나서며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했다.

EU 정상들은 이재명 대통령에 벨기에 브뤼셀로 방문해줄 것을 제안했고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올해 9월 열릴 UN 총회에서 이 대통령이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이 의장국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이 대통령을 초청, 기후 위기 극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도 기후 문제 중요성에 공감하며 가능한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30여년간 외교관 활동을 하면서 지금과 유사한 상황들을 많이 봐왔다"며 "이 대통령의 대화를 격의없이 이끌어가는 면모를 보였다. 대체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상외교를 추진해 나가는데 잘할 수 있겠다란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카나나스키스(캐나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만나 한-영국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6.18.


캘거리(캐나다)=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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