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단상] 대구의 위상 회복, 어떻게?

송태섭 기자 2025. 6. 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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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대학 등 청년문화 거점 조성
AI·바이오·로봇 특화단지 확대
시민참여형 거버넌스 모색 필요
신진교계명대 경영학과 교수산학연구원 원장

1970~80년대 대구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하였다. 대구는 섬유산업의 메카로서 "직물 도시", "패션의 도시"로 불릴 정도였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중심지라는 시민들의 자부심이 있었다. "대구가 나라 먹여 살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산업적 위상이 컸다. 여기에 높은 교육열과 명문고 전통으로 "서울은 몰라도 대구가 공부는 한다"는 말도 있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 TK 출신 정치인의 집권으로, "우리가 정권을 만든다"는 자긍심이 대단하였다. 유교 문화의 전통이 깊어 예의와 도덕, 가족 중심 가치관이 강했고, 보수적이지만 끈끈한 공동체 문화가 자랑거리였다.

지금은 어떤가? 한국공공자치연구원에서는 매년 정부와 지자체의 공식 통계 4만개를 종합하여 지방자치경쟁력 평가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상위권에 들수록 지자체가 경제와 관련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남을 의미한다. 2023년 지방자치경쟁력 분석 결과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에서 30위 안에 든 대구경북지역 기초지자체는 13위의 포항이 유일하였다. 비교적 큰 산업단지를 보유한 결과였다. 시·군·구 중 경쟁력이 가장 높은 시는 경기 화성시, 군은 전북 완주군, 구는 대전 유성구였다.

전국 15개 광역시·도의 2010년 이후의 지방자치경쟁력 평가결과과는 대구의 실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우리 대구는 2010년 서울 다음으로 2위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2015년 12위, 2022년 11위, 2023년 14위였다. 반면, 동일 연도의 경북은 14위, 10위, 8위, 12위였다. 대구의 옛 위상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대구시민들의 자존심 문제이다.

지역경쟁력은 경제 기반, 인재력, 물리적 인프라, 문화 및 삶의 질, 그리고 행정과 리더십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 서울은 디지털 기반과 국제화, 그리고 청년 문화가 경쟁력을 만들고 있고, 싱가포르는 교육·교통·행정의 효율성이 경쟁력의 중심이다. 대구의 지역경쟁력을 회복하는 방안은 없을까? 어느 기반 혹은 분야를 우선적으로 강화할 것인지는 대구시와 시민사회의 몫이다. 서울의 강점들을 기준으로 대구시의 경쟁력 강화를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서울의 디지털 기반은 디지털 인프라와 스마트 시티 기술에 터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구의 강점은 대구 스마트시티 챌린지의 추진과 디지털 산업단지 조성 시도가 될 수 있다. 반면 대구시의 약점으로는 낮은 디지털 생태계 성숙도와 AI·빅데이터 등 첨단산업 집적도이다. 서울의 국제화는 글로벌 인지도 및 외국인 유치력에 의존하고 있다. 국제화 관련 대구의 강점은 의료관광 중심의 특화(첨단의료복합단지)를 들 수 있다. 그러나 국제적 도시 브랜드 미약 및 외국인 투자 유치력 부족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서울의 청년문화는 청년 정주성 및 창업 생태계에 기반하고 있다. 이에 관한 대구의 강점으로 계명대, 경북대 등 지역 대학 인프라와 창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제시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심각한 청년 인구 유출과 문화 콘텐츠 부족, 그리고 낮은 문화접근성 등이다. 결론적으로 대구는 기초 인프라는 어느 정도 갖추었고, 정책 의지는 높으나 청년 유출, 디지털 산업 경쟁력, 국제화 부족 등이 지역경쟁력의 가장 큰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대구의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청년문화 중심 도시로의 전환이다. 이를 위해 창업공간, 문화거점 조성, 대학 타운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디지털 산업 특구 조성을 들 수 있다. AI, 바이오, 로봇 중심의 특화단지를 확대하는 것이다. 또한, 의료관광+교육연계 중심의 글로벌 브랜딩을 목표로 하는 국제화 전략의 수립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시민참여형 스마트 거버넌스 확대를 바탕으로 정책 수립과정에 시민 데이터 및 의견 반영의 확대가 필요하다.

신진교 계명대 경영학과 교수 / 산학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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