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봉사 적십자사 자문위원의 청소년 위한 아름다운 마지막 나눔
“한 사람의 삶은, 포기하지 않는 누군가의 따뜻한 믿음에서 다시 시작될 수 있다”
고 이춘조 고문, 40여 년간 소년원 퇴소 청소년 멘토 봉사
“모친 뜻 따라”... 청소년 시설 개선 기부금 5천만 원 적십자사 서울지사에 전달

소년원 퇴소 청소년 복지 향상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적십자사 자문위원이 세상을 떠나면서 청소년 기부금을 전달해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회장 권영규)는 고 이춘조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고문의 유족으로부터 5천만 원을 전달받았다고 18일(수) 밝혔다.
이 고문은 지난 40여 년간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동참했다. 소년원 퇴소 후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직접 한자와 시사상식, 경제교육을 진행했고 취업을 연결했다. 사회에 나가서도 베푸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이때 인연을 맺은 100여 명의 청소년들과 서로 안부를 묻고 경조사에 함께 만나는 등 어머니와 자식 같은 관계를 지냈다.
이 고문은 1969년 적십자사 서울지사 자문위원회에 입회 후 1978년 자문위원장, 1989년 적십자사 서울지사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소년원 출소 청소년들에 무료 숙식을 제공하고 기술교육과 취업 알선 등의 노력에 대한 공로로 2016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바 있다. 적십자사에 8천만 원이 넘는 개인 기부금을 전달했으며 올해 5월 19일 별세했다.
지난 9일(월) 서울 마장동 적십자사 서울지사에는 유가족과 20여 명의 자문위원들이 모여 고인의 나눔 정신을 기리며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영식 적십자사 서울지사 자문위원은 “이 고문님께서 직접 적으셨던 수기집을 보면 청소년들을 위해 오로지 ‘준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한 일이였지만 오히려 내가 받은 것이 너무 많았다고 회고하셨다”며, “고문님께서는 늘 ‘한 사람의 삶은, 포기하지 않는 누군가의 따뜻한 믿음에서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하시며 그 믿음을 실천으로 보여주신 분이셨다”고 추모했다.
이 고문의 손녀인 김지윤 씨는 “할머니께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돕는 일에 항상 정성이 가득하셨다”며,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관심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제 손을 잡고 ‘바르게, 예쁘게 잘 살아야 해’라고 하신 할머님의 말씀에 따라 저 역시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적십자사 서울지사는 이 고문의 뜻에 따라 이번 기부금을 청소년을 위한 시설·환경 개선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적십자사 서울지사 자문위원회는 사회지도층 여성들로 구성된 대표 후원조직으로 올해 결성 70주년을 맞았다.
최병태 기자 pian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판·검사 처벌 ‘법왜곡죄’, 국회 본회의 통과…곽상언 반대, 김용민·추미애 불참
- 검찰,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신상공개 검토···피해자 측도 “신상 공개해야”
- [속보]대통령 ‘의지’ 통했나···강남3구·용산 아파트값 2년 만에 꺾였다
- 이 대통령 지지율 67% 최고치…국민의힘 17%, 장동혁 취임 후 최저치 [NBS]
- 이 대통령의 경고 “불법 계곡시설 은폐 공직자들, 재보고 기회 놓치면···수사·처벌”
- [속보]서울 시청역 인근 북창동 식당서 화재···“건물서 연기” 신고
- 혜은이 ‘피노키오’ 만든 김용년 작곡가 별세…향년 82세
- 스크린골프장 비용 오르나···대법 “골프코스도 저작물” 골프존 소송 파기환송
- 조희대 대법원장, ‘노태악 후임’ 선관위원에 천대엽 대법관 내정
- 파리바게뜨, 3월13일부터 ‘빵’ 100~1000원 ‘케이크’는 최대 1만원 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