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특산물 잣 생산량 급감… 관계기관 미흡한 대응 도마

가평지역의 대표 농특산물인 잣이 기후변화와 병해충 피해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관련 농가와 업계가 위기(2024년 11월1일자 1면 보도)를 겪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 등 관계 기관은 이에 대한 연구나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미흡한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8일 군에 따르면 최근 열린 가평군 산림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정용 의원의 “경기도나 산림청에서 잣 생산량 급감의 원인 규명이나 대응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는가”란 질의에 박정선 산림과장은 “현재 파악한 것으로는 없다”고 답했다.
최 의원이 “잣은 가평의 특산품으로 이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하자 박 과장은 “경기도와 산림청 등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최 의원은 “관련 기관에 단순히 건의문서를 보내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직접 찾아가서 절박한 상황을 전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군에 따르면 가평지역 잣 생산량은 2016년 3천865t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다가 2018년 183t으로 급감했다. 이후에도 최저 82t에서 최대 335t에 그치는 등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24t의 최저 생산량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병해충을 수확량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2020년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가평 잣 수확 감소 원인으로 북미산 외래 침입해충인 소나무허리노린재를 꼽았다. 이 해충은 소나무·잣나무 등 침엽수 구과(방울 열매가 열리는 나무)의 수액을 빨아 먹고 산다.
또 다른 주요 병해로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있다. 솔수염하늘소·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 곤충을 통해 전파되며 1㎜ 내외의 실처럼 생긴 재선충이 소나무나 잣나무 조직에 침투한 뒤 수분 흐름을 막아 나무를 말라죽게 하는 것으로 감염 시 100% 고사할 정도로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평/김민수 기자 km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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