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국내 유일 중입자치료기 하반기 '풀 가동'

문세영 기자 2025. 6. 1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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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이 올해 하반기부터 중입자치료기를 완전히 가동한다.

아직 중입자치료기 도입 초창기인 만큼 폐암 환자 중 비소세포폐암 1~2기 환자 중심으로 치료가 적용되고 있지만 연세암병원은 궁극적으로 2~3기 환자, 소수성전이암 환자에 중입자 치료를 적용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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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섭 연세암병원 병원장이 17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연세암병원 하반기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연세암병원이 올해 하반기부터 중입자치료기를 완전히 가동한다. 가동을 계기로 전 생애주기 암 케어시스템을 구축한다. 신약 임상, 인공지능(AI) 활용 등을 통한 암 치료 고도화도 시행한다. 

세브란스병원은 1922년 국내 최초로 다학제 암 치료를 시작한 병원이다. 1969년에는 국내 최초로 암치료전문기관을 설립했고 2005년에는 국내 최초로 암 치료 등을 위해 수술 로봇 '다빈치'를 도입했다. 2020년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선정한 암 연구 분야 세계 100대 의료기관에 이름을 올렸고 2023년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했다. 

최진섭 연세암병원 병원장은 17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국내 환자들이 일본, 독일 등에서 중입자치료기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며 “양성자치료기 대비 설비 구축 등에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들지만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연세암병원은 2023년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9~10월이면 중입자 갠트리(회전형) 치료기 1대를 추가로 가동한다”며 “중입자치료기가 전체 다 가동되면서 치료 가능한 암종이 두경부암, 골육종암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입자치료기는 무거운 입자인 '탄소 이온'을 가속시켜 암세포에 정밀 조준하는 치료 장비다.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암세포만 집중 공격할 수 있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중입자치료기는 전립선암을 시작으로 현재 췌장암, 폐암, 간암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폐암 환자 30명, 간암 환자 17명, 췌장암 환자 100명이 중입자 치료를 받았다. 

폐섬유화증이 발생한 폐암 환자는 방사선 치료가 추가적인 섬유화를 일으켜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없다. 폐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은 기존 외과 수술을 받을 수 없다. 방사선 치료나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중입자 치료를 시행한 결과 암 크기가 줄어들고 주변 폐 손상도 발생하지 않았다.   

아직 중입자치료기 도입 초창기인 만큼 폐암 환자 중 비소세포폐암 1~2기 환자 중심으로 치료가 적용되고 있지만 연세암병원은 궁극적으로 2~3기 환자, 소수성전이암 환자에 중입자 치료를 적용한다는 목표다. 소수성전이암은 암이 특정 조직에 한정돼 전이된 상태를 의미한다. 

연세암병원은 국내에서 현재 유일하게 중입자치료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난치암 치료 성적도 우수한 편이다. 연세암병원의 폐암, 간암,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은 다른 기관보다 적게는 3~4%, 많게는 10% 높다. 

올해 하반기 중입자치료가 완전히 가동되는 시점과 맞물려 암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케어시스템을 구축하고 신약 임상, 중개연구, 다학제 진료, 로봇수술 및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전방위 암 치료도 고도화한다. 

암의 전 생애주기 케어 시스템은 환자의 진단 전 단계부터 치료 후 회복 및 삶의 질 향상까지 포괄하는 케어 시스템이다. 최 병원장은 “전 생애주기 통합 암치료를 포괄적으로 충족시키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병원의 역할이 보통 진단 및 치료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와 가족의 정서를 아우르고 전 생애 관리에 신경써야 환자 등이 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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