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 힐링·문화 체험… ‘9가지 추억 만들기’ 농촌으로 떠나자 [농촌愛올래]

여행의 계절이다. 이른 더위로 여름이 앞당겨진 데다 극성수기를 피해 일찌감치 여행을 떠나는 ‘얼리 바캉스족’도 늘고 있다. 하지만 천정부지로 뛴 숙박비·교통비·생활물가는 여행객들의 발목을 잡는 ‘복병’이다. 그런 점에서 농촌은 최적의 여행지로 각광받을 만하다. 해외여행 등에 비해 근거리여서 부담 없이 훌쩍 떠날 수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아름다운 경관과 지역 문화·전통유산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지역 농촌관광지는 이미 손님맞이로 분주하다. 특히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국내 관광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는 만큼 2017년 시작해 올해로 9년째를 맞은 ‘농촌애(愛)올래-지역단위 농촌관광 사업’(농촌애올래)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알차다.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이 손잡고 진행하는 농촌애올래에는 올해 충남 부여군, 충북 음성군, 전북 남원시, 전남 보성군·해남군, 제주시, 강원 강릉시, 경남 통영시, 세종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한다. 농식품부와 농어촌자원개발원은 각 농촌관광 주체들이 관광사업을 자립·지속할 수 있도록 체험비 할인율을 최대 50%로 지정하는 등 지역단위 농촌관광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 남원 ‘남원누비고!’ - 가족과 별자리 여행

◇올해 처음 선정된 남원은 ‘별헤는 밤 가족 캠프’를 간판 주제로 내세웠다. 우리 선조가 남긴 천문 과학과 최신식 현대 시설 장비를 통해 농촌에서 볼 수 있는 밤하늘의 아름다움과 별 이야기로 힐링하는 프로그램이다. 별자리 그리기, 별 시 짓고 낭송, 토성·목성 등 별 관측, 세종 앙부일구(해시계) 배우기 등으로 다채롭게 꾸몄다. 8월에는 남원의 현대 문학 자원인 소설 ‘혼불’을 테마로 ‘혼불 문화 기행’도 진행할 예정이다. 체험객들은 혼불 배경지인 서도리 일대를 돌며 농촌이 남긴 역사·문화·자연유산을 느낄 수 있다.
■ 통영 ‘몽유도원’ - 꿈꾸듯 노는 섬들의 고향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섬들의 고향 통영에서 요트로 고양이 섬 용호도 투어를 해보는 건 어떨까. 용이 모래밭에 내려앉은 곳이라는 전설이 내려오는 용호도에는 국내 최초의 고양이 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고양이 집사’들은 고양이와 즐거운 한나절을 보내며 천국 같은 시간을 맛볼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곤충정원에서 사슴벌레 등을 관찰할 수 있고 민간 정원 내 초여름 들풀 속에서 싱싱하고 맛있는 도시락을 즐기며 농부체험도 할 수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도 행복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 강릉 ‘숨쉬러 강릉’ - 서핑하며 자연에 풍덩

◇올해로 농촌애올래 참여 3년 차를 맞이한 강릉은 서핑하고 자연 속에 풍덩 빠지는 힐링 여행을 테마로 잡았다. 강릉 해변에 세워진 ‘서핑학교’에서 서핑을 배우고 자연에 몸을 맡기고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모종을 심고 테라리움을 만들며 치유정원을 가꾸는 시간도 갖는다. 허브오일, 풀연고 등 허브제품도 제작해보고 팜파티도 연다. 시원한 바닷가에서 지친 몸을 쉬게 하고 해양 레저·스포츠를 즐기고 싶다면 올여름 강릉을 찾을 만하다.
■ 부여 ‘콩스테이’ - 건강·치유·환경 여행

◇부여를 즐기는 세 가지 방법! 부여 콩스테이는 부여가 가진 풍부한 역사 및 농업을 경험하고 부여 사람을 만나며 부여와의 지속적인 인연을 만들기 위한 여행이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것이 콩스테이 여행의 콘셉트다. 이에 프로그램도 부여의 ‘콩매니저’와 함께 농가마당에서 즐기는 제철음식, 농가체험 원데이 클래스 등으로 구성됐다. 50대 이상의 은퇴 예정자나 중년 모임 등 15인 내외 체험객이 ‘타깃 고객층’이지만 MZ세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일정으로 채웠다.
■ 보성 ‘쉬면 뭐하니’ - 전통 한옥서 즐기는 쉼

◇농촌애올래 1년 차인 ‘새내기’ 보성은 귀한 손님들을 위해 ‘마당캠핑’을 준비했다. 산과 바다가 아닌 나만의 공간인 한옥에서 테이블·의자·조명 등이 갖춰진 텐트를 치고 여유로운 마당캠핑을 즐길 수 있다. 잠시나마 복잡하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체험객도 보성을 주목할 만하다. 세상과 잠깐 단절하고 싶어 피난처를 찾고 있거나 잠시 잠적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잠적 프로그램’ ‘생존 파우치’ ‘한옥에서의 여유 거리’가 준비돼 있다.
■ 제주 ‘카름스테이’ - 더위에 지쳤다면 제주로

◇더위가 가시는 8월 말에서 9월 초는 제주를 방문해보는 게 좋겠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선선한 제주의 바람은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마을삼춘과 함께하는 해녀 길거리 토크쇼, 곶자왈에서 펼쳐지는 어린이 아꼬아탐험단 캠프, 할머니들의 예술창고 선흘그림할망 미술관 등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2년 차를 맞는 제주 카름(제주의 작은마을)스테이는 제주 대표 핵심작물과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해 지역단위 농촌 체류형 상품 개발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음성 ‘니나농’ - 사계절 농촌 탐사대

◇음성 농촌애올래는 오로지 음성에만 있는 관광상품들로 알차게 꾸려졌다. 동네 보물찾기, 조선시대 5일장, 복숭아 궤짝 아저씨네, 떡방앗간 펍, 향기인생 수업 등 제목만 들어도 구미가 당기는 일정들로 빼곡하다. 농공장 투어도 빼놓을 수 없다. 지역의 농장과 공장에서 재미있는 체험을 하며 먹고 즐기는 여행프로그램으로 두부만들기, 양변기투어, 계절별 달라지는 농장 방문지(꽃차농원, 연꽃농원, 딸기·산딸기·체리농가, 들깨농장 등)가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세종 ‘행복도시락’ - 도시와 농촌의 조화

◇세종은 신도시이면서도 10분 정도만 차를 타고 나가면 다양한 농촌관광 자원을 만날 수 있는 이색도시다. 세종은 이에 ‘행복도시락(樂)’을 주제로 농촌관광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여름엔 세종 특산물인 ‘복숭아’가 관광객들의 마음을 앗아갈 것으로 보인다. 117년 전통의 조치원 복숭아와 행복도시가 공존하는 세종농촌여행이 테마다. 복숭아 농장에서 즐기는 핑크빛 복숭아 오감여행이 대표상품으로 복숭아 음식 만들기 등이 마련된다.
■ 해남 ‘땅끝마실’ - 특색 있는 로컬여행

◇9∼10월엔 해남으로! 다양한 관광자원이 분포하고 있는 해남은 사계절 온화한 기후와 비옥한 토지를 보유한 대한민국 최대 경지면적의 농업농촌 1번지로 해남만의 특색 있는 로컬 경험을 제공한다. 숲체험, 옥도장 만들기를 즐길 수 있고 미식 여행도 계획돼 있다. 해남을 대표하는 농산물인 ‘고구마’와 ‘배추’를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돼 해남 배추로 김치 담그기, 해남 고구마로 고구마빵 만들기를 즐길 수 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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