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당] 부표 

이실비 2025. 6. 1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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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
집의 기억들에 베인다

벌어지고

쏟아지는

(                    )

흉터

흉터는 뼈를 가졌다

그 뼈를

큰 솥에 넣고 평생 고아 먹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집이 싫어

바다로 갔다

선 채로 떠다녔다

웃겼는데 편안했다

그러려고 태어난 사람처럼

찰랑거리는 물결과 파도 알갱이를 가까이서 보는 삶이었다

찢기면 천천히 가라앉을 수 있는 부표였다

턱 코 눈 머리까지 순서대로 잠겨

물 밑에서 한 사람을 만났다

나한테 친절했다 친절하면 따라간다

바다 밑에는 성당이 있었다

나는 성당에 가본 적이 없어

그렇게 말하자

신기한 듯

커지던

눈동자

갖고 싶었다

이실비
‌● 1995년 강원 속초 출생
‌● 202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이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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