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구 던지고, 물도 안 마시고 곧장 타자 장비를 찼다" 이도류 모습에 감탄 또 감탄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투타 겸업이 시작됐다. 오랜만에 이도류의 모습으로 돌아온 오타니에 감탄이 쏟아졌다.
오타니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서 선발 투수이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투수로는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28개. 최고구속 100.2마일(약 161km)에 포심, 싱커, 스위퍼, 스플리터 등을 섞어 던지며 샌디에이고 타선을 상대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3년 8월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663일만에 다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회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오타니는 루이스 아라에즈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다. 득점권 위기에서 아라에즈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가 됐다. 오타니는 매니 마차도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첫 실점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요리해 더이상 실점은 없었다.
투구를 마친 오타니는 곧바로 타석에 설 준비를 했다.
타자로는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300을 찍었다.
1회 딜런 시즈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3회말 2사 3루에서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스스로 패전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1-1 동점.
4회말 맥스 먼시와 토미 에드먼의 적시타로 4-2로 달아난 가운데 오타니는 2사 1, 2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시즈의 2구째 98.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무키 베츠의 중전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6-2로 격차를 벌렸다.
팀이 6-3으로 앞선 5회말 1사 1루에선 삼진을 당했다. 8회말 2사에선 볼넷으로 출루해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이렇게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엄청난 하루를 보냈다.

옆에서 그를 지켜본 사령탑의 소감은 어땠을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정말 훌륭했다. 직구 스피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100마일을 찍었다. 나는 95~97마일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드레날린이 나온 결과라고 본다"며 놀라움을 전했다.
하지만 빠른 구속에 기쁨보다는 걱정이 더 컸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96~97마일 정도였으면 더 안심됐을 것 같다. 하지만 승부를 해야하는 순간에는 있는 힘을 다하게 된다. 그래서 오타니는 100마일을 뿌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앞으로 주 1회 등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 역시 "그것이 현재 계획이다. 6~8일 간격이 될 수도 있다. 다음에 1이닝을 던질지 2이닝을 던질지는 상황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오타니의 시작은 바빴다. 투구를 마치고 바로 타석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정말 비현실적인 장면이었다. 마운드에서 바로 배터 서클로 향했고, 배팅장갑과 팔꿈치 보호대를 작용했다. 물도 마시지 않고 바로 타석에 섰다. 나는 팬의 마음으로 그 장면을 지켜봤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오타니의 투수 복귀전이 무사히 마무리된 것에 대해 "안도감 보다는 흥분에 가깝다. 마침내 첫 발을 내디뎠다는 의미에서 팀 전체가 긍정적인 분위기로 가득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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