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장의 '업무용' 슈퍼카, 실상은 개인 컬렉션

김태현 기자 2025. 6. 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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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개인 350회 vs 회사 업무 6회…12억원 규모 컬렉션
4억원 페라리 피스타·10억원 포드 GT…회사 명의 5대 분석

[우먼센스]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큰 공분을 산 것은 고급 외제차 관련 혐의였다. 조현범 회장은 총 5대의 슈퍼카를 한국타이어 계열사 명의로 구매하거나 리스하여 개인 전용차로 사용했다. 법원은 이로 인한 이득액을 약 12억 원(구매비 5억 1000만 원 + 사용이익)으로 산정했다. 각 차량별 상세 분석을 통해 조 회장이 회삿돈으로 구축한 컬렉션을 들여다보자.

조현범 회장은 슈퍼카를 포함한 차량 5대를 개인적으로 이용해 업무상 배임으로 유죄가 인정됐다. 사진=한국앤컴퍼니 제공

1. 페라리 488 피스타 - 5억 원대 트랙 전용 몬스터

페라리 488 피스타(Ferrari 488 Pista)는 조 회장 소유 차량 중 가장 화려한 모델이다.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이 차량은 488 GTB를 베이스로 한 트랙 전용 하드코어 버전으로, 3.9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에서 최고출력 710마력, 최대토크 77.5kg·m을 발휘한다. 페라리 488은 V8 3.9L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2016년, 2017년 '올해의 엔진'을 수상한 바 있다. 그 중 피스타는 역대 페라리 엔진 중 최강이라고 평가된 바 있다.

페라리 488 피스타. 한국 시장 가격은 5억 원 이상에 달한다. 사진=페라리

0-100km/h 가속 시간은 단 2.85초, 최고속도는 340km/h에 달하며, 페라리 특유의 V8 사운드는 그 어떤 슈퍼카도 흉내낼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한국 시장 가격은 5억 원에서 옵션에 따라 6억 원을 넘기기도 한다. 피스타(Pista)는 이탈리아어로 '트랙'을 의미하며, 말 그대로 서킷 주행을 위한 극한의 성능을 자랑한다.

차체 곳곳에 적용된 카본파이버 소재와 공기역학 패키지는 다운포스를 극대화하며, 레이스카에서 직접 이식된 기술들이 공도용 차량에서도 그대로 구현된다. 특히 사이드 인테이크와 리어 윙의 디자인은 기능성과 미학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페라리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다.

2. 포르쉐 타이칸 터보 S - 전기차 혁명의 아이콘

포르쉐 타이칸(Porsche Taycan)은 독일의 자존심 포르쉐가 선보인 첫 번째 순수 전기차다. 조 회장이 소유한 것은 최고사양인 타이칸 터보 S 모델로, 듀얼 모터에서 최고출력 750마력(오버부스트 시)을 자랑한다.

조현범 회장이 선택한 포르쉐 타이칸 S는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2.8초라는 경이로운 가속 성능을 보여준다. 사진=포르쉐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2.8초라는 경이로운 가속 성능을 보여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400km다. 한국 시장 가격은 2억 500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포르쉐 특유의 프리미엄 내외장과 스포츠카 DNA를 전기차에 완벽하게 이식한 역작이다. 특히 800V 고전압 시스템으로 초고속 충전이 가능해 실용성까지 겸비했다.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포르쉐만의 주행 감성을 잃지 않기 위해 인공 사운드 시스템과 정교한 서스펜션 튜닝을 적용했으며, 내연기관 스포츠카 못지않은 코너링 성능과 핸들링을 제공한다. 미션 E 컨셉트카의 양산형으로 포르쉐의 전동화 전략을 상징하는 차량이다.

3. 포르쉐 911 타르가 - 오픈톱의 전설과 독창적 매력

포르쉐 911 타르가(Porsche 911 Targa)는 포르쉐의 상징인 911 시리즈 중에서도 독특한 매력을 지닌 모델이다. 1966년 최초 등장 이후 58년간 이어져온 타르가만의 독창적인 구조는 클래식한 실버 타르가 바와 자동 개폐식 글라스 루프를 결합해 오픈톱 드라이빙의 짜릿함과 쿠페의 안전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포르쉐 911 타르가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끄는 모델이다. 사진=포르쉐

3.0리터 트윈터보 수평대향 6기통 엔진에서 최고출력 458마력(4S 모델 기준)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은 3.3초, 최고속도는 304km/h다. 한국 시장 가격은 2억 6000만 원 정도로, 911 특유의 독특한 엔진 사운드와 뛰어난 핸들링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극찬받는 모델이다.

타르가의 가장 큰 특징은 카브리올레와 달리 구조적 강성을 유지하면서도 개방감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실버 컬러의 타르가 바에는 'Targa' 레터링이 새겨져 있어 특별함을 강조하며, AWD(전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탑재되어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보장한다. 헤리티지 디자인 에디션 같은 한정판 모델들은 1950-60년대 포르쉐 디자인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더욱 큰 가치를 지닌다.

4. 테슬라 모델 X - 전기차 시대의 선구자

테슬라 모델 X(Tesla Model X)는 조 회장의 컬렉션 중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혁신적인 차량이다. 팔콘 윙 도어로 유명한 이 전기 SUV는 듀얼 모터 AWD 시스템으로 최고출력 670마력을 발휘한다. 0-100km/h 가속 시간은 3.8초로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카 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 

조현범 회장은 테슬라 모델X도 회삿돈으로 구매했다. 모델X는 조 회장의 다른 차량과는 달리 편의성, 첨단 기술에 중점이 맞춰져 있다. 사진=테슬라

한국 시장 가격은 1억 2000만원에서 1억 5000만 원 정도로, 7인승 구성과 최대 500km의 주행거리로 실용성도 뛰어나다. 특히 오토파일럿 기능과 각종 첨단 기술로 주행시 계기판에 사각지대를 포함한 주변 차량을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다른 테슬라 자동차와 마찬가지 수시 업데이트를 통해, 미래형 모빌리티의 면모를 보여준다.

17인치 터치스크린과 360도 카메라, 바이오웨펀 디펜스 모드 등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첨단 기능들이 실제로 구현되어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팔콘 윙 도어는 단순한 기믹이 아니라 실용성까지 고려한 혁신적 설계로, 좁은 주차공간에서도 승하차가 용이하다.

5. 포드 GT - 아메리칸 레이싱 헤리티지의 부활

조 회장 컬렉션의 마지막 차인 포드 GT(Ford GT)는 미국산 슈퍼카의 걸작으로 전설적인 명차인 GT40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한정판 미드쉽 슈퍼카다. 포드가 창사 100주년과 르망 24시간 레이스 우승 50주년을 기념해 2017년부터 한정 생산한 이 차량은 전설적인 GT40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평가받는다. 

포드 GT는 전설적인 명차인 GT40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한정판 미드쉽 슈퍼카다. 사진은 포드 GT 모델 중 하나인 포드 GT MK2 사진=FORD

3.5리터 트윈터보 V6 에코부스트 엔진에서 최고출력 600마력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 시간은 3.2초, 최고속도는 321km/h에 달한다. 정확한 모델명이 공개되지 않아 가격 측정이 어렵지만 한국 시장 가격은 1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포드 GT는 차량 가격은 신차 기준 50만 달러(한화 약 5억 9800만 원) 수준이라고 알려졌지만 포드 경영 악화로 단정되면서 프리미엄이 붙어, 실제 거래 가격은 이보다 더 비쌀 전망이다. 극도로 한정된 물량과 까다로운 구매 조건으로 인해 입수 자체가 매우 어려운 차량이다.

포드 GT는 미드십 엔진 배치와 카본파이버 모노코크 구조를 통해 최적의 중량 배분을 실현했으며, 활성 공기역학 시스템이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다운포스를 조절한다. V8 대신 V6 엔진을 채택한 것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이는 엄격해진 환경 규제에 대응하면서도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에 맞먹는 성능을 구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알려졌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회사 돈 12억원으로 구매한 슈퍼카 5대를

개인용으로 최대 350회 사용한 반면, 정작 회사 업무로는 5~6회만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범 회장의 슈퍼카 컬렉션은 이탈리아의 감성(페라리), 독일의 기술력(포르쉐 2대), 미국의 혁신(테슬라), 그리고 아메리칸 레이싱 헤리티지(포드)를 아우르는 완벽한 구성을 보여준다. 총 구매비용만 12억 원을 넘는 이 컬렉션은 단순한 사치품을 넘어 각국 자동차 기술의 정수를 집약했다. 

물론  '움직이는 박물관'이라 할 수 있으나, 회사 돈으로 개인 취미를 충족한 조 회장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재판부는 조 회장이 문제된 차량들을 최소 19회, 최대 350회 가량 사용했다고 판단했다. 반면, 차량을 '기업집단 한국타이어'의 계열사가 사용한 사례는 최대 5~6회에 불과했다. 

조 회장은 회사를 위한 테스트였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근거 자료가 사실상 없었다. 조 회장이 이 차들을 회삿돈으로 사서 얻은 이득액은 약 12억 7000만 원으로 판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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