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표 뽑아 전기 써요”…전기 없는 대한민국 연구 첨병
[앵커]
정부는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AI 연구개발에는 특히 '전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AI 연구와 개발을 하고 있는 수도권 대학과 연구기관이 전기가 모자라 연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도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에서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곳은 어딜까요.
다름 아닌 이곳 서울대입니다.
10년 넘게 에너지 다소비 건물 부동의 1위입니다.
쓰는 건물도, 연구 인력도 많다 보니 서울대에서 한 해에 쓰는 전기가 인구 39만 세종시의 넉 달 치 가정용 전기 사용량과 맞먹습니다.
그런데도 연구실에선 전기를 두고 사투가 벌어집니다.
AI 학습과 추론 등을 위해 쓰이는 연산장치인, GPU를 돌리는 서버실, 고성능 GPU를 더 들여놓고 냉각기로 열도 식히며 사용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성로/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 "(냉각용 에어컨을) 전기 용량 때문에, 제한 때문에 더 못 넣는 그런 경우도 있고요. 돈을 내고도 전기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니까 (일부 교수는) 전기료를 어떻게든 마련할 테니 전기만 달라…."]
학교로 들어오는 전력량이 부족해서입니다.
GPU 사용 대기 순번을 관리하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했습니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대학원생 : "진짜 심할 때는 몇 페이지를 넘어가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긴 합니다. 일주일 가까이 기다린 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성균관대의 경우, 부족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중앙에서 서버를 관리합니다.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대학원생 : "실험 하나 돌릴 때 보통 (GPU)한 장씩 사용해요. 서버에 4개 있는데 남들도 사용해야 되다 보니까…."]
최근 AI 연구로 대학들 전력 사용량은 폭증했습니다.
대부분 수도권 대학들인데, 서울의 전력 자급률이 10% 수준으로 워낙 낮은 데다, 한전에 전력을 늘려달라고 요구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고종환/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 "(자원이 부족하면) 여러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는 횟수도 줄어들 거고 그만큼 다른 경쟁국들에 비해서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지 않나…."]
전력 사용량을 감당하려면 전기를 받고, 흘려보내는 시설뿐 아니라 전력망 증설도 필요한데,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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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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