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사로잡은 작은 장난감[신간]
레고 이야기
옌스 아네르센 지음·서종민 옮김·민음사·2만4000원

레고는 1932년 덴마크의 작은 목공소에서 목각 장난감을 만들며 시작했다. 수없는 위기를 겪은 레고는 사업 초기 요요 열풍에 맞춰 목각 요요 생산에 나섰다가 열풍이 지나가자 엄청난 재고를 떠안으며 휘청거렸다. 레고 브릭(brick)의 초기 모델인 ‘자동결합브릭’을 1949년 내놓았지만,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이미 비슷한 콘셉트의 브릭이 시장에 나와 있었다.
결합력이 개선된 지금의 레고 브릭이 만들어진 건 1958년. 이 브릭은 완벽하게 결합했고, 그 덕분에 더 다양한 구조물을 조립할 수 있게 됐다. 전 세계 다수 국가에서 특허를 받았고, 급속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1978년 레고 브릭 특허가 만료됐을 때 미국의 장난감 회사가 똑같은 구조의 브릭을 3분의 1 가격에 내놓으며 “레고에 전쟁을 선포한다”고 했다.
1980년대 ‘코모도어 64’, ‘닌텐도 게임보이’ 같은 비디오 게임이 출시됐을 때도 레고엔 위기였고, 마구잡이로 사업을 확장하다 1998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2004년에는 심각한 매출 감소와 적자로 매각설까지 돌았다. 그때마다 레고는 히트작들을 내놓으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원통 머리와 각진 몸통, C자 모양의 손을 가진 캐릭터인 ‘미니 피겨’, 기어·축 같은 움직이는 부품을 사용하는 ‘레고 테크닉’, 가상의 도시 하트레이크를 배경으로 하는 ‘레고 프렌즈’ 등이 대표적이다.
창립 100주년을 앞둔 이 오래된 기업은 살아남았고, 더 강해졌다. 위기의 순간에도 ‘재밌게 잘 놀다(Leg godt)’라는 브랜드 철학을 잃지 않았다. 이 책은 레고라는 가족 기업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자 브랜드 가치를 지키려는 처절한 노력에 관한 책이다.
안주는 화려하게
노석미 지음·사계절·1만8000원

농촌에서 텃밭을 일구며 사는 화가 노석미의 에세이집. 텃밭 농사를 짓고 이웃을 만나는 일상의 이야기에, 제철 채소로 만든 안주 요리법을 곁들였다. 산마늘파스타, 미나리무침, 양배추롤 등 여럿이 모인 자리 혹은 혼자 술 마실 때 만들고 싶은 요리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우리 일의 미래
김봉찬 외 지음·메멘토·1만9800원

정원가, 조류학자, 문화비평가, 과학기술학자, 기자, 출판평론가 등 6명의 전문가가 각자의 자리에서 마주한 우리 세계의 변화와 고민, 전망에 관해 썼다. ‘우리 일의 미래’를 모색하는 저자들은 ‘교란’, ‘급진성’, ‘응답’, ‘연결’이란 키워드를 제안한다.
중국 전기차가 온다
먀오웨이 지음·강정규 외 옮김·글항아리·2만2000원

자동차 전문가이자 중국의 제조업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 전략을 진두지휘한 먀오웨이 전 중국 공업정보화부 장관의 저서. 인프라 구축, 보조금과 세제 혜택, 배터리·부품 회사 육성 등 중국을 전기차 강국으로 만든 그간의 정책과 미래 전략 등이 담겼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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