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스-에르난데스의 차이, 그리고 선택… '1위 한화-2위 LG' 만들었다[초점]

이정철 기자 2025. 6. 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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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17일 1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패스트볼 헤드샷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 퇴장을 제외하더라도 에르난데스는 2시즌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와이스는 지난해보다 단단해진 모습을 보이며 팀의 1위 질주를 이끌고 있다.

LG는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2-6으로 졌다. 이로써 2연패에 빠진 LG는 40승2무28패로 2위를 유지했다. 1위 한화 이글스와의 거리는 1.5경기차로 벌어졌다.

지난해 3위에 머물렀던 LG는 당초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뚜껑을 열어보니 LG는 시즌 초반 완벽한 투,타 조화를 보여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연합뉴스

그런데 한 가지 불안요소가 있었다.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의 부진이었다. 에르난데스는 시즌 초반 4경기까지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더불어 4번째 경기 후 부상을 당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사실 에르난데스의 부진은 지난해부터 예견된 결과였다. 지난해 8월 케이시 켈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를 무대를 밟은 에르난데스는 2024시즌 정규리그에서 47이닝 동안 3승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투수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경기장으로 쓰는 외국인 투수로서는 부족한 성적이었다.

에르난데스는 특히 2024시즌 9번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2번만 달성했다. 변화구 중 구종가치가 높은 구종은 슬라이더 뿐이었다. 패스트볼도 위력적이었으나 선발투수로 등판했을 때는 구속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불펜에서는 시속 150km대, 선발투수로 등판할때는 시속 140km 중,후반대를 주로 보여줬다.

그럼에도 LG는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을 맺었다. 에르난데스가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나와 무실점 투구를 펼친 것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의 에르난데스는 불펜투수였다. 이 때의 활약을 기반으로 '선발투수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을 체결한 것은 위험천만한 결정이었다.

결국 에르난데스는 2025시즌 지난해 정규시즌처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커브를 조금 더 활용하며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경기도 있지만 올 시즌 8번 선발 등판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는 타고투저, 올해는 투고타저 시즌인 점을 감안하면 성적이 더 하락한 것이나 다름 없다. 선발 등판시 소화이닝도 약 4.2이닝이다. 5이닝이 채 안된다. 이는 외국인 투수로서 낙제점이나 다름 없다.

라이언 와이스. ⓒ한화 이글스

반면 지난해 6월에 유니폼을 입은 와이스는 2024시즌 91.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부족한 성적은 아니었으나 외국인 투수로 재계약을 맺기에는 고민되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와이스를 재계약할 이유는 차고 넘쳤다. 우선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시속 151.8km였다. 에르난데스의 2024시즌 평균 패스트볼 구속(시속 146.9km)보다 4.9km 앞섰다. 여기에 시즌 막판 스위퍼가 완성되면서 위력을 떨쳤다. 공의 구위를 본다면 재계약이 당연했다.

결국 한화는 와이스와 동행을 선택했고 와이스는 올 시즌 95.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 중이다. 1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했다. 17일 NC전에서 박건우에게 패스트볼 헤드샷을 기록해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에르난데스와는 180도 다른 투구였다.

에르난데스의 지난해 선발 투구를 보면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와이스는 재계약을 맺는 것이 합당했다. 한화는 당연한 선택을 했고 LG는 눈에 보이는 정답을 외면했다. 그 결과, LG는 에르난데스의 부진과 부상으로 1위 자리에서 내려왔고 한화는 와이스와 함께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LG와 한화의 선택이 올 시즌 큰 나비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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