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더 오래, 더 멀리 뻗기 시작한 번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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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이 주신 제우스에게 번개(창)를 쥐여 준 것은, 공기를 가르는 굉음(천둥)과 눈을 멀게 하는 빛에서 제왕의 힘과 권위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번개 신은 하지만 그 지역뿐 아니라 인도유럽 신화의 페르쿠노스와 북유럽의 토르, 일본의 라이진, 중국의 뇌신(雷神) 등 거의 모든 문명권에서 삶(농업)과 죽음(전쟁)의 전모를 관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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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이 주신 제우스에게 번개(창)를 쥐여 준 것은, 공기를 가르는 굉음(천둥)과 눈을 멀게 하는 빛에서 제왕의 힘과 권위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번개 신은 하지만 그 지역뿐 아니라 인도유럽 신화의 페르쿠노스와 북유럽의 토르, 일본의 라이진, 중국의 뇌신(雷神) 등 거의 모든 문명권에서 삶(농업)과 죽음(전쟁)의 전모를 관장했다. 한번 화가 나면 하늘도 종잇장처럼 찢어버리는 그들이었지만, 그 화는 말 그대로 번갯불처럼 순식간이어서, 가뭄이나 홍수와 달리 그리 뒤끝은 없었다.
번개는 수분을 잔뜩 품은 구름(흔히 적란운) 속 물방울과 얼음 알갱이들이 서로 부딪치며 전하를 얻은 뒤 양전하는 상층부로 음전하는 하층부로 나뉘었다가 전위차가 커지면 폭포처럼 전류를 이동시키는 거대한 방전현상이다. 번개의 약 90%는 구름 속에서 치고 말지만, 힘 센 일부는 구름 아래 대기와 땅으로도 이어지는데 그걸 구분해 벼락이라 부른다. 영어로는 둘 다 lightning(flash) 혹은 thunderbolt다.
번개든 벼락이든 빛이 지속되는 시간은,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대개 0.2초 안팎이다. 단일 번개의 개별적인 번쩍임(strokes)은 0.002초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더 엄청난 번개, 일명 메가플래시(mega-flash)도 있고, 빈도도 잦아지고 있다.
2020년 6월 18일 남미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북부 상공에서 발생한 번개는 무려 17.102초 동안 지속돼 2019년 3월 역시 같은 지역에서 관측된 종전의 번개 최장 기록(16.73초)을 0.37초 늘렸다. 잉카 신화의 천둥-번개 신은 ‘일라파(Illapa)다.
가장 먼 거리를 뻗어 나간 번개는 2020년 4월 미국 남부에서 발생한 수평거리 768±8km 번개로, 중국 다롄에서 부산까지의 직선거리(약 780km)와 맞먹는 길이였다. 종전 기록은 2018년 10월 브라질 남부에서 관측된 번개(709±8km)였다.(계속)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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