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870만명 찾는 佛 루브르, 파업에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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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직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직원들이 16일 월례회의 도중 열악한 근무 환경 등을 이유로 파업을 선언했다.
프랑스 정부의 루브르 박물관 운영 보조금은 지난 10년간 20% 이상 줄었고, 박물관은 최근 15년간 일자리 200개 이상을 없앴다.
루브르 박물관 파업은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주요 관광 도시에서 과잉 관광 반대 시위가 펼쳐진 지 하루 만에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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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회의 중 파업 결정, 4시간 닫아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직원들이 16일 월례회의 도중 열악한 근무 환경 등을 이유로 파업을 선언했다. 전시실 안내 직원 사라 세피앙 씨는 “예술 작품뿐 아니라 직원도 보호해야 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최근 유럽에서 ‘과잉 관광’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프랑스의 대표 관광지인 루브르 박물관도 방문객 급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루브르 박물관은 4시간 동안 문을 닫았다. 매표소 직원, 보안 인력, 전시실 안내원 등 대부분의 현장 직원이 근무를 거부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례적으로 강행한 파업에 이날 박물관 앞에서 관람객 수천 명이 대기했다. 운영은 18일 재개된다. 월례회의 도중 노조원 투표를 거치지 않고 파업을 벌인 이유에 대해 노동조합은 “우리는 너무 지쳐 있었고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박물관으로 꼽히는 루브르 박물관의 지난해 방문객은 870만 명에 달한다. 박물관 설계 당시 예상한 수용 인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하루 최대 3만 명까지 방문객을 받았으나, 그에 비해 시설과 인력에 대한 투자가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이 직원들의 주장이다. 프랑스 정부의 루브르 박물관 운영 보조금은 지난 10년간 20% 이상 줄었고, 박물관은 최근 15년간 일자리 200개 이상을 없앴다.
일부 건물은 방수가 되지 않는 등 건물 노후화도 심각하다. 화장실, 휴식 공간 등도 부족한 상황. 지난해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루브르 박물관 개보수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올 1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향후 10년간 루브르 박물관 개보수에 최대 8억 유로(약 1조26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예산이 박물관 대표 작품인 ‘모나리자’ 전시실 구축에 집중돼 있고,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파업을 강행했다.
루브르 박물관 파업은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주요 관광 도시에서 과잉 관광 반대 시위가 펼쳐진 지 하루 만에 벌어졌다. 시위대는 과잉 관광으로 인한 주거비 상승과 환경 오염 등을 문제 삼으며 광장과 카페 등 관광지에서 물총으로 물을 뿌렸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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