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퇴장에 중심타선 침묵까지..지독히도 안풀리는 LG, 분위기 반전은 언제?

[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지독히도 풀리지 않는 LG다.
LG 트윈스는 6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LG는 2-6 패배를 당했다. 2연패에 빠진 LG는 이날 롯데를 꺾은 1위 한화와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지독한 엇박자가 이날도 이어졌다. LG는 이날 에이스 에르난데스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패했다. 에르난데스는 공을 제대로 던져보지도 못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2회초 박건우에게 헤드샷 사구를 내줘 1이닝만에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LG는 2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한 주의 시작인 화요일 경기에 불펜을 총투입하는 것은 모든 감독들이 꺼리는 일. 하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LG는 2회부터 필승조인 김영우가 등판했고 장현식, 정우영, 김진성, 임준형, 박명근, 성동현 등 무려 7명의 불펜을 투입했다. 그나마 김영우(2이닝 24구), 장현식(1이닝 21구)을 제외한 다른 투수들의 투구수가 적었다는 것이 위안이었다.
선발투수가 갑자기 퇴장을 당한 LG는 미처 준비할 새도 없이 리드를 내줬다. 2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급히 등판한 김영우는 2회 승계주자 1명의 득점을 허용했고 3회에도 1점을 내줬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장현식은 5회 급격히 흔들리며 1실점했다.
필승조 불펜을 두 명이나 소진하며 5회까지 0-3으로 끌려간 LG는 점점 승리에서 멀어졌다. 김현수가 5회말 추격의 2점포를 쏘아올렸지만 경기 후반 팽팽한 승부에서 기용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이 부족해졌고 결국 막판 추가실점하며 추격에 실패했다.
실점이 핵심 투수들에게서 나왔다는 점도 뼈아팠다. 장현식은 5회 첫 두 타자에게 연속안타, 이후 두 타자에게 연속 사구를 내주며 실점했다. 52억 원을 투자한 FA 투수에게 기대한 모습은 아니었다. 장현식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평균자책점이 1.89로 낮았지만 이닝 당 출루허용(WHIP)은 1.26으로 평균자책점에 비해 높았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LG가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장현식의 부진 탓이 컸다.
불펜에 부상자들이 속출했던 5월 LG 불펜을 지탱했던 박명근은 이날도 부진하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8회 NC 상위타선에 연이어 출루를 허용한 뒤 강판됐고 바뀐 투수 성동현이 승계주자 득점을 허용하며 LG는 결국 쐐기 득점을 내주고 주저앉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6.52에 달한 박명근은 이날도 0.1이닝 1실점으로 부진했다. 불펜에 복귀하는 선수들이 생기자 크게 부진하고 있는 것. 기존 선수들이 건재한 가운데 복귀 선수가 추가돼야 의미가 있는 것이지 부상자가 돌아오자 기존 선수가 부진하면 의미가 없다.
타선의 엇박자도 계속됐다. LG는 이날 리드오프 신민재와 2번 김현수, 6번타자로 나선 문성주, 9번 박해민이 타석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네 선수는 모두 두 번 이상 출루하며 활약했지만 오스틴, 문보경, 박동원의 중심타선이 침묵하며 공격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타격감이 좋지 못했던 신민재와 문성주, 박해민의 컨디션이 올라오자 그동안 타선을 지탱했던 중심타선이 슬럼프로 향하는 LG다.
그래도 위안은 있었다. 지난주 돌아온 정우영의 호투다. 정우영은 5회초 장현식이 만든 무사만루 위기에 등판해 단 공 8개로 위기를 막아냈다. 첫 타자 박민우에게 3루 땅볼을 이끌어내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냈고 데이비슨에게도 3루 땅볼을 이끌어내 병살로 처리했다. 염경엽 감독 부임 후 계속 부침을 겪고 있는 '신인왕, 홀드왕 출신' 정우영이 정상 궤도에 오른다면 LG는 불펜진에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시즌 초반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던 LG는 이제 선두에서 밀려났고 위태한 모습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마운드도 타선도 초반의 강력함을 잃은 LG가 과연 지독한 엇박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염경엽/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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