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 발굴 현장 음성 54년 만에 공개…15세 ‘요절’ 소년 왕릉도 발견

김혜주 2025. 6. 1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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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공주시엔 백제 무령왕릉을 포함해 여러 왕의 무덤이 모여 있습니다.

100년 가까이 이름 없는 왕릉으로 남아 있었는데, 그 중 한 곳이 주인을 찾았습니다.

김혜주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1971년 여름, 한국 고고학계가 흥분에 휩싸입니다.

["저기, 윤 기사! 윤홍로 씨 보고 연대표 가져오라고 해!"]

도굴당하지 않은 백제 25대 무령왕의 묘.

["무슨 왕이야? 526년. 백제가 무령왕, 무령왕이야!"]

수천 점의 유물까지 쏟아져 나왔습니다.

[고 김원룡/당시 국립중앙박물관장 : "아주 확실한 연대 왕을 가진 것은 처음이에요. 그것도 왕 이름을 가지고 있는…."]

그러나, 무령왕릉 북동쪽의 무덤 4기는 도굴로 훼손돼, 100년 가까이 이름 없는 무덤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이 중 2호분이 98년 만에 주인을 찾았습니다.

결정적 단서는 재조사 과정에서 나온 어금니 2점.

[이우영/가톨릭대학교 해부학교실 교수 : "둘째 작은 어금니 같은 경우에는 교모도(닳은 정도)가 조금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아 10대의 청소년기 치아가 아니었겠는가…."]

백제 21대 개로왕의 직계 후손 중 유일한 10대였던 23대 삼근왕입니다.

무령왕의 사촌이자, 즉위 2년 만인 15살에 살해당한 비운의 왕입니다.

이를 토대로 바로 옆 1호분도 직계 왕족의 무덤으로 추정했습니다.

[황인호/국립부여문화연구소장 : "문주왕(아버지)과 삼근왕이 개로왕의 직계이고 죽음의 시차가 2년에 불과합니다. 이를 고고학 관점에서 보면 그 왕의 무덤이 인접해 있고, 규모나 구조가 거의 같을 것으로…."]

함께 발견된 유리옥에서는 태국산 납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천도 후 불안정한 정치 상황에도 동남아시아까지 교역망이 작동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지훈/화면제공: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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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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