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양해를 구해왔다”...트럼프 못 만난 李대통령, 이달말 만날수도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2025. 6. 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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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만남이 회담 하루 전에 전격 취소되면서 새 정부 대응이 분주해졌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틀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13일 만에 정상회담을 열기로 약속하는 등 한미 정상 간 소통에 속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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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돌발귀국 첫만남 무산
美측 사전에 연락, 양해 구해
대통령실 “회담 실무협의 지속”
이재명 대통령(왼쪽)-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 AP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만남이 회담 하루 전에 전격 취소되면서 새 정부 대응이 분주해졌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틀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13일 만에 정상회담을 열기로 약속하는 등 한미 정상 간 소통에 속도를 냈다. 정상 간 직접 대화를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지지부진하던 통상 협상에도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발목을 잡힌 상황이 됐다.

대통령실은 일단 실무 협의를 지속해 이른 시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향후 미국과 협상에서 “최소한 다른 국가에 비해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아야 한다”는 협상 지침을 밝혔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 프레스센터에서 한미정상회담 무산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캘거리 = 김호영 기자]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브리핑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갑자기 귀국을 하게 돼 내일로 예정됐던 한미정상회담은 어렵게 됐다”며 “아마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문제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미국 측으로부터는 이 같은 상황이 생긴 언저리에 저희에게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회담 취소가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에 “미국에서도 결정이 급박히 이뤄진 것 같다”며 “그즈음에 저희한테 연락이 와서 알게 됐다. 결례인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이 같은 보고를 받고 특별한 반응은 하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른 시일 내 한미정상회담을 재추진하겠다는 보고를 받고는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다.

미국이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 다음달 8일로 관세 부과 유예기한을 통보한 터라 남은 3주간 장관급 실무 협상과 한미정상회담 추진이 동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대통령실은 이달 24~25일 네덜란드에서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이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할 경우 이 계기에 회담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이 대통령이 다음달 중 미 워싱턴DC를 방문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제46회 통상추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며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달 중 방미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장관급 회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여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철강 관세 협상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양측 간에는 관세 문제에 관한 장관급·실무급 협상은 계속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며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정상 간 회동이 있으면 큰 보완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앞서 기내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소한 다른 국가에 비해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최소한 다른 나라보다 한국이 불리하지 않는 것을 대미 협상의 목표로 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인들도 ‘다른 나라와 동일한 조건이라면, 똑같은 경쟁인데 해볼 만하지 않나’라는 말씀을 하시더라”면서 “그 얘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교라는 것이 한쪽에만 이익이 되고 다른 쪽에 손해가 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상호 호혜적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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