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는 떠났고, 버스는 없었다”···불만 쌓이는 북울산역 환승센터
환승공간 이원화 승객 혼란 가중
동해선 연장 이용·KTX-이음 정차
수요 급증…교통체계 개선 ‘절실’

올초 북울산역에 새로운 환승체계가 구축되면서 역 접근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큰 체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울산 유일 대중교통인 시내버스의 북울산역 경유 노선 및 배차가 여전히 적은 데다, 오히려 환승공간이 이원화되면서 승객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높다.
17일 오전 11시 찾은 북울산역. 부전행 ITX-마음 열차가 오전 11시 21분 북울산역에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20분 동안 오토밸리로 승강장에 도착한 버스는 없었다. 23분 버스가 한 대 도착했지만, 이미 열차는 떠난 뒤였다. 승강장에 사람이 없자 버스는 미련 없이 떠났는데, 얼마 후 열차에서 내려 승강장에 온 승객들은 이 버스를 타기 위해 40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승객들은 열차 시간표와 맞지 않는 버스 배차에 불만이 많았다. 북구 중산동 주민 김모(37) 씨는 "북울산역과 중산동을 오가는 버스가 142번 하나밖에 없는데, 배차가 40분~1시간씩 걸린다"며 "배차 간격이 일정치 않다 보니 어떨 때는 열차 시간보다 40~50분 너무 일찍 와버리고, 반대로 1~2분 차이로 열차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적은 시내버스 노선에 대한 지적도 이어진다. 특히 북울산역 북측에 있는 농소지역으로 가는 일반버스 노선은 3개 밖에 없고, 심지어 농소3동에 주민 거주지인 천곡 방면은 아예 배정된 노선이 없는 상태다. 지선버스 노선 3개(북구02번, 북구08번, 북구11번)가 농소지역 전반을 경유하긴 하나 각 동으로 가는 직행 노선이 없고, 무엇보다 막차시간이 오후 7~8시로 짧은 편이다. 열차가 오후 11시까지 다니는 것을 감안했을 때 저녁 시간대 수요는 오롯이 일반버스가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환승구간이 역내와 오토밸리로로 이원화돼 있어 승객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앞서 울산시는 환승거리가 171m 미만으로 개선되면서 북울산역 승강장에서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하는 데 2.8분 미만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으나, 취재진이 현장에서 본 대다수의 승객들은 타야할 버스의 번호와 승강장을 찾는데 3분을 훌쩍 넘게 쓰고 있었다. 별도의 안내판도 없어 승강장으로 직접 내려가야지만 노선 안내도를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북울산역은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이 1,193명으로 2023년 하루 평균 1,093명보다 100명 늘었지만, 정작 하루 평균 버스 이용객 144명으로 철도 이용객 대비 약 12%에 그치고 있다. 결국 나머지 인원은 승용차나 택시에 의존하다고 있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동해선 광역전철 연장과 KTX-이음 정차 등으로 북울산역 이용이 늘어났을 때를 대비해 대중교통체계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북구가 지난 2023년 KTX-이음 북울산역 정차 유치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2030년 기준 북울산역의 이용 수요는 하루 3,272명으로 지난해 대비 3배가량 늘 것으로 분석됐다.
북구 매곡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역내 승강장은 도로가 좁고 회전 반경도 잘 안나오니 오토밸리로 쪽으로 환승공간으로 일원화해야 혼란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이용객이 더 많아질 텐데, 그 때를 위해서라도 버스 노선부터 배차, 주정차, 열차시간대와 일치 등 여러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보인다"라고 전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