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최대주주 더블스타 "사과도 없다"

노정훈 기자 2025. 6. 1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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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위기 지속 ·주민 피해에 묵묵부답
지역사회 신축·이전 방안 제시 촉구에도
"경영진 계획안 세우면 그때 검토" 답변만
강기정-대표이사 긴급 면담도 성과 없어
금타 "본사와 로드맵 논의 7월 중 발표"
금호타이어 화재현장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근 주민들이 지속된 연기로 인한 두통·기침·눈 따가움 등 신체 이상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자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리고 있는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흘렀지만 최대주주인 더블스타(雙星·솽싱)는 사과 한 마디가 없다.

화재에 따른 고용불안 가중, 주민 피해, 화재 진화 당시 사용된 오염수 유출에도 침묵으로 일관해 지역 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사회가 요구하는 공장 재건 및 이전 방안 제시도 묵묵부답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17일 금타 대주주인 중국 더블스타를 향해 구체적인 공장 복구 계획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박 구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더블스타가 지금까지 생산 재개 시점, 설비 복구 범위 등과 관련한 구체적 입장을 충분히 내놓지 않았다"며 "복구 계획은 여전히 단편적이고, 지역민이 궁금해하는 핵심 사안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고 적었다.

박 구청장은 "공장의 전면 복구 여부, 생산라인 이전이나 축소 계획, 협력업체와 노동자들의 고용 유지 대책 등은 지금 시점에서 반드시 명확하게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도 지적했다. 더블스타가 광주공장 인수 당시 약속한 고용 유지 및 지역경제 기여, 빛그린산단 내 공장 이전 계획(2027년 착공, 2028년 완공, 3천800명 근무)도 함께 언급했다.

박 구청장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계속해서 지역과 함께하는 생산기지로 남아야 한다"며 "떠나는 전략이나 축소를 전제로 한 복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청장은 지난 9일 ▲더블스타 경영진은 즉각 광산구를 방문, 지역 주민과 관계기관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책임 있는 입장 표명 ▲금호타이어의 화재 대응 과정, 안전관리 실태, 향후 복구·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대주주 차원의 설명과 보완 방안 발표 ▲지역사회와의 신뢰 회복을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 피해 회복 지원, 안전 투자 확대 등 실질적인 조치 실행 ▲향후 금호타이어 운영 전반에 있어 지역과의 협력 시스템을 공식화하고, 상생 경영의 원칙 표명 등 4개 항의 실천을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도 고용 보장·새로운 공장 건설 논의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금호타이이어 지회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형 화재로 2천500여 노동자와 2만여 가족은 무기한 휴업 상태에서 고용 불안과 생계 위기에 직면해 했다"면서 "그러나 사측은 한 달이 지나도록 고용보장이나 공장 정상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최대주주 더블스타는 무책임한 태도로 책임 회피를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상황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금호타이어 본사에서 정일택 대표이사 등 금호타이어 경영진과 긴급 면담을 갖고 지역사회 목소리를 전달했다. 면담에는 박균택 국회의원도 함께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더블스타의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노조가 최근 중국 칭다오에서 더블스타 경영진과 면담을 가진 내용에서 진척된 것이 없었다. 노조 면담에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계획안을 세우면 그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일택 대표이사도 이날 강 시장과 면담에서 "18일 더블스타 본사를 방문해 금호타이어 대주주 측과 '화재피해 복구 등 향후 로드맵'에 대해 논의한 뒤, 7월 중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1조2천억원으로 추산되는 이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부지 용도가 '상업용지'로 변경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광주시는 용도 변경으로 부지 가치를 올린 뒤 개발이익만 챙길 가능성을 우려해 이전에 대한 구체적 증빙자료를 요구한 상태다. 이른바 '먹튀' 논란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본사를 둔 타이어기업 더블스타 그룹은 2018년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며 중국 최대 타이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당시 자회사인 싱웨이(星微)코리아가 6천463억원을 투자해 금호타이어 주식 1억2천900만주를 주당 5천원에 인수했다. 이는 금호타이어 전체 지분의 45%로, 더블스타는 최대주주가 됐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