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수입보다 많은 지출 어떻게 가능했나…"청문회서 밝히겠다"
강씨 등에 1억4000만원 빌린 경위 "가산금 포함된 추징금 납부 목적"...국민의힘 인사청문특위 증거제시 촉구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수입보다 많은 지출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두고 국민의힘 인사청문특위 소속 의원들이 소명을 촉구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추징금 납부에 사용된 세비 외의 소득을 다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도 충분히 소명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17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국무총리(김민석)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보면, 11명으로부터 2018년 4월2일, 4월5일, 4월11일 만기 2023년 4월까지를 한도로 각각 1000만원 또는 4000만원씩 모두 1억4000만원을 빌린 것으로 나온다. 채무 사유는 세금변제 목적으로 기재돼 있다.
21대 국회에 입성한 첫해인 2020년 8월28일자 국회공보 재산변동신고내역에 김 후보자의 재산은 -5억8000만원으로 서울남부지검 집행과에 내야할 추징금액이 6억1607만원으로 잡혀 있었다. 이후 2025년 3월27일 재산변동신고내역엔 재산이 1억5492만원으로 늘었고, 추징금을 전액 상환한 것으로 나온다. 지난 11일 국회에 제출한 공직후보자 재산신고사항엔 재산을 2억1504만원으로 신고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과 김희정 곽규택 주진우 의원은 1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수상한 돈줄'과 관련해 이미 처벌받은 불법정치자금 뿐 아니라, 김민석 후보자와의 상식적이지 않은 대출 등 돈의 흐름에 대해 소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후보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던 강신성씨의 증인 출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씨는 21대 국회 당시 3년 넘게 김 후보자의 후원회장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배 의원은 “김 후보자는 제21대 국회의원이 된 후에 5년 간 약 5억 남짓한 세비 등 수입이 있었는데, 그 돈으로 6억이 넘는 추징금, 2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 매년 수천만 원의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다 충당했다고 한다”며 “세부적인 소득 내역과 과세 증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배 의원은 또 김 후보자가 국회를 10년 넘게 떠나 있는 동안 수입이 거의 없던 상태로 보여지는데 어떻게 지속적으로 정치 활동과 본인의 해외 학업 등을 했느냐며 주변의 도움과 기타 소득이 있었다면, 소득출처와 납세 여부를 밝히라고 했다.
배 의원은 또 김 후보자의 장남이 만든 고교 동아리의 법안 제정 프로젝트 내용이 거의 바뀌지 않은채 민주당 강득구 의원 법안이 되었고, 아버지와 공동으로 세미나도 개최했다는 점도 의문을 제기했다. 배 의원은 “입시에 활용된 게 아니라면, 지금 입학한 대학교에 낸 입시서류를 제출하라”고 했다. 이밖에도 배 의원은 △고액의 아들 학비 출처 △중국 칭와대 석사과정의 경우 중국 본교 출석 수업이 필수인데, 해당기간 동안 부산시장 출마,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활동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여부 △후보자 본인과 자녀가 여의도 한 업무용 오피스텔에 주민등록지를 둔 것과 관련해 실거주 증거자료 등을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김민석 후보자는 17일 오전 페이스북에 “2억1000여만원(추징금)을 최종 납부한 중가산세의 압박 앞에서 허덕이며 신용불량 상태에 있던 저는 지인들의 사적채무를 통해 일거에 세금 압박을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며 “제게 오직 인간적 연민으로 1000만원씩을 빌려준 분들에게 지금도 눈물나게 절절이 고맙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2017년 7월경 치솟는 압박에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생각을 한 저는 문제 없는 최선의 방법으로 여러 사람에게 1000만원씩 일시에 빌리기로 결심했다”며 “2018년 4월 여러 사람에게 같은 날짜에 같은 조건으로 동시에 1000만원씩 채무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처음부터 이 분들에게는 이자만 지급하다가 추징금을 완납한 후 원금을 상환할 생각이었다”며 “천신만고 끝에 근 10억원의 추징금과 그에 더한 중가산 증여세를 다 납부 할 수 있었고, 최근에야 은행대출을 일으켜 사적 채무를 청산할 수 있었다”고 썼다.
김 후보자는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이유와 관련해 “청문회에서 그간 추징금 납부 등에 사용된, 세비 외의 소득에 대해서 다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선원 민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은 이날 소통관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자신의 세비 거의 다를 (추징금 갚는데) 썼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과정에 대해서 총리 청문회 때 충분히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본다. 김민석 후보자가 그 청문회 과정에서 충분히 다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야당에서 지금 전 부인 현 부인까지 참고인, 증인으로 불러내겠다고 하는 그런 경우가 있느냐”며 “일방적인 정치 공세”를 주장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재산형성과 변제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과도한 요구냐는 질의에 “과도한 요구”라며 “부인이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것까지 다 이야기 하라는 거다. 숨만 쉬고 살아온, 돈 2억 있는 김민석에게 그렇게 요구를 하는 게 맞느냐. 법적 책임을 다한 사람이고, 지금 빚이 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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