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도 '허니문 랠리'…안사던 옷 사고, 영화 보고, 호텔 뷔페 즐겨

고윤상/라현진 2025. 6. 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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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 시내 주요 상권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e커머스 등 온라인 소비 증가 속도는 더 가팔랐다.

소비 심리가 급격히 개선된 이면엔 대선 이후 급등한 주가와 부동산시장이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스피지수가 3000선 가까이 오르고 집값도 뛰자 사람들이 '돈이 생겼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자산 가치 급등과 다양한 민생 공약이 맞물려 냉각됐던 소비 심리가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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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Aicel 데이터는 말한다
대선 끝나자 유통업계 '활기'
백화점·아울렛 매출 두자릿수↑
호텔 레스토랑 수개월치 예약 차
쿠팡·네이버 온라인 결제도 증가
주식·집값 상승…'부자 착시'
샤넬·불가리 등 명품 수요 뚜렷
정부 민생공약도 소비심리 촉진
"유통 규제로 내수회복 찬물 안돼"
< 얼마만이냐, 마트 오픈런 > 롯데레드페스티벌이 시작된 지난 5일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롯데마트 중계점에서 소비자들이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지난 주말 서울 시내 주요 상권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명동, 성수, 홍대 등 주요 상권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 시내 백화점은 물론 근교의 스타필드 등 프리미엄아울렛도 주차에만 수십 분이 걸릴 정도였다. 직장인 이모씨(35)는 “가족과 훠궈를 먹으려고 하이디라오 건대입구점을 갔는데 예상 대기시간이 2시간 반이었다. 요즘은 어디를 가든 사람이 넘쳐난다”고 했다.

◇마트·편의점·호텔 등 반색


17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롯데아울렛의 6월 둘째 주(8~14일) 카드 결제 추정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어난 811억원이었다. 직전 주에도 15.8% 뛴 122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의 6월 둘째 주 카드 결제 추정액은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편의점 CU(17.4%)와 GS25(3.4%), 마트인 GS더프레시(18.4%), 롯데마트·롯데백화점·롯데하이마트를 포함한 롯데쇼핑(14.0%) 등 유통 채널도 소비 회복세가 뚜렷했다.

신라호텔(55.8%), 워커힐(24.4%), 그랜드인터컨티넨탈(38.1%) 등 호텔 매출도 뛰었다. 외국인 관광객 영향도 있지만 대선 이후로 미룬 모임, 여행 등이 몰려 식당 등의 매출이 늘었다는 게 호텔업계 설명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주요 레스토랑의 저녁 예약 수개월 치가 꽉 찼다”고 했다.

전미영 소비자트렌드분석센터 연구원은 “지난 5월 가정의달에 소비가 많았어야 했는데 그때 정치적 변수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6월 들어 한꺼번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부동산 급등 영향도

e커머스 등 온라인 소비 증가 속도는 더 가팔랐다. 쿠팡이츠의 6월 둘째 주 카드 결제 추정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9% 뛴 160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쿠팡의 카드 결제 추정액도 28.4% 급증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파이낸셜도 11.4% 늘어난 6624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결제 추정액은 31.8% 증가한 496억원으로 연말 성수기 이후 주간 최고액을 나타냈다.

소비 심리가 급격히 개선된 이면엔 대선 이후 급등한 주가와 부동산시장이 있다. 코스피지수는 대선 이후 9거래일 만에 9% 넘게 오르며 3000선을 눈앞에 뒀다. 서울 부동산시장은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연일 신고가를 쓰고 있다. 자산 가치가 단기간에 치솟으면 ‘부자가 됐다’는 착시에 빠져 사치재 소비가 늘어난다. 명품 브랜드 샤넬의 6월 둘째 주 카드 결제 추정액은 전년 동기보다 46.8% 많은 185억원이었다. 버버리(17.1%), 불가리(44.9%), 반클리프아펠(65.3%) 등 명품 브랜드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스피지수가 3000선 가까이 오르고 집값도 뛰자 사람들이 ‘돈이 생겼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자산 가치 급등과 다양한 민생 공약이 맞물려 냉각됐던 소비 심리가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새 정부가 쏟아낼 것으로 전망되는 유통 규제가 내수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장기간 이어진 내수 부진이 마침내 끝난 것으로 보이는데 새 정부가 대형마트, 플랫폼 등에 족쇄를 채우는 규제안을 내놓아선 안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윤상/라현진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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