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만으로 암 진단…정밀의료, 임상현장으로”

원종혁 2025. 6. 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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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한 방울로 암 유전정보를 읽고, 환자 맞춤형 치료까지 설계한다."

이번 학회에서는 혈액 기반 정밀의료의 핵심인 '순환 종양 DNA(ctDNA·circulating tumor DNA)' 기술과, 기존 항암제와는 다른 작용을 보이는 차세대 치료제들의 임상 적용 가능성이 집중 조명됐다.

대표적으로 대장암 환자 대상 무작위 임상시험(초록 #3503)은 수술 후 ctDNA를 분석해 미세잔존암(MRD)의 존재 여부에 따라 보조항암치료의 강도를 조정한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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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암요법연구회, 혈액 기반 정밀의료·차세대 항암제 최신 성과 발표
사진: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모습.

"혈액 한 방울로 암 유전정보를 읽고, 환자 맞춤형 치료까지 설계한다."

정밀의료 기술이 항암 치료 패러다임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환자의 혈액에서 종양 유래 DNA를 분석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방식이 임상 현장에서 실용화되며 '맞춤형 치료'가 가시화되고 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안진석)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5) 주요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혈액 기반 정밀의료의 핵심인 '순환 종양 DNA(ctDNA·circulating tumor DNA)' 기술과, 기존 항암제와는 다른 작용을 보이는 차세대 치료제들의 임상 적용 가능성이 집중 조명됐다.

ctDNA는 암세포에서 유래한 DNA 단편으로, 조직 채취 없이도 혈액만으로 종양 유전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조직 확보가 어렵거나 반복 검사가 필요한 환자에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ASCO에서 발표된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ctDNA는 암 예후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넘어, 치료 전략 결정의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장암 환자 대상 무작위 임상시험(초록 #3503)은 수술 후 ctDNA를 분석해 미세잔존암(MRD)의 존재 여부에 따라 보조항암치료의 강도를 조정한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또 유방암 환자 대상 연구에선 ctDNA 분석을 통해 영상 검사보다 빠르게 약물 반응을 예측하고 조기에 치료전략을 바꿔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개선했다.

박인근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영상검사보다 더 이른 시점에 약물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 ctDNA는 치료 조정의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항암제와 작용이 다른 차세대 치료제들도 임상 현장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Antibody-Drug Conjugate)는 표적치료제의 정확성과 세포독성항암제의 공격력을 동시에 갖춰 주목받는다.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 'DESTINY-Breast 09' 임상에선 트라스투주맙+퍼투주맙 병용요법이 기존 표준치료보다 PFS를 크게 늘렸다(40.7개월 vs 26.9개월).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대상 ASCENT-04 연구에서도 새로운 병용요법이 화학요법 대비 PFS를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차세대 면역치료로 주목받는 이중특이항체(BiTE)와 키메릭항원수용체-T세포(CAR-T) 기술도 혈액암을 넘어 고형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BiTE 기반 약물 '탈라타맙'은 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임상(DeLLphi-304)에서 생존기간(OS)을 13.6개월로 끌어올리며 대조군(8.3개월) 대비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다. 위암 환자 대상 CAR-T 치료제 '사트리캅타진 오토류셀'도 유의미한 PFS 개선을 보이며 고형암에서 CAR-T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과거엔 신약이 표준치료로 자리잡기까지 수년이 걸렸지만, 최근엔 2~3년 내 진료지침에 반영될 만큼 속도가 빨라졌다"며 "정밀의료와 차세대 치료제의 실질적 현장 도입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이현우 홍보위원장(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은 "ASCO 발표 결과는 새로운 연구가 빠르게 임상에 적용되는 흐름을 보여줬다"며 "국내 의료계도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원종혁 기자 (every8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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