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서 ‘공무원 사칭’ 신종 사기…1500만원 피해 발생

공공기관을 사칭해 물품 대리 구매를 유도하며 금전을 편취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 경북 경산 지역에서도 발생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경산에서는 시청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범에게 속아 15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 사례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면서 경산시가 대시민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13일 경산시 내 한 방수페인트 업체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자는 다름 아닌 경산시청 공무원을 사칭, 물품 발주를 요청하며 단순한 방수페인트 납품뿐 아니라 이른바 '심장제세동기'를 대리 구매해 함께 결제하겠다는 명목으로 접근했다.
사칭범은 특히 특정 계좌번호를 제시하며 선금 1500만 원을 먼저 입금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타깝게도 이 업체는 이를 믿고 요구 금액 1500만 원을 송금했으나, 입금 직후 사칭범과의 연락이 완전히 두절되는 전형적인 사기 범죄의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 사칭범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는 점이다. 사기범은 경산시 보건소 소속의 한 주무관 이름을 도용한 위조 명함까지 제작해 피해자를 속였다. 또한, 사건 당일에는 "계약을 위해 오후 5시까지 보건소로 들어와 달라"고 요청하며 피해자를 안심시키까지 했다는 것.
뒤늦게 경산시 보건소를 직접 방문해 피해 사실을 인지한 해당 업체 관계자는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현재 경산경찰서는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도 경산지역의 한 음식점에 군부대를 사칭한 전화가 걸려왔으며, 또 다른 가구업체 역시 공무원을 사칭한 동일한 수법의 사기 전화에 노출된 바 있다. 공공기관을 사칭한 사기 수법이 특정 기관에 국한되지 않고 확산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이 사기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산시는 시청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 다양한 홍보 채널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무원 사칭 사기 수법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게재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행정기관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외부 업체에 특정 물품을 대리 구매하도록 요청하거나 금전을 요구하는 방식의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만약 유사한 연락을 받을 경우에는 지체 없이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