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율 0’ 성영탁…KIA ‘믿을맨’ 우뚝
데뷔전부터 ‘무실점’ 감독 눈도장 ‘꽝’
체력·멘탈 돋보여 불펜 핵심 급부상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젊은 우완 성영탁이 팀 마운드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2004년생 고졸 2년차 우완투수인 그는 긴 이닝은 아니지만 조용하고 묵직한 공으로 불펜의 숨통을 틔우는 존재로 떠올랐다.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한 그는 12.2이닝 7피안타, 5삼진, WHIP 0.95, 피안타율 0.159,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수치만 보면 화려하진 않지만, 매 경기 실점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그 존재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눈도장을 찍은 건 지난달 20일, 콜업 직후 치른 첫 1군 무대인 kt와의 원정 경기였다.
팀이 2-5로 뒤진 6회, 중심 타선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단숨에 가능성을 각인시켰다.
단 6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솎아낸 뒤, 6구째 높게 형성된 투심이 안타로 연결됐다. 이어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상대 중심타자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매조지었다.
7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그는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깔끔하게 잡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범호 감독의 눈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데뷔전이었다.
이후 5월과 6월에도 꾸준한 무실점 피칭과 함께 첫 홀드까지 챙기며, 중간계투진의 한 자리를 당당히 꿰찼다.
이처럼 성영탁은 매 경기 안정된 투구 내용으로 KIA 불펜 운용의 키플레이어로 급부상 중이다.
올 시즌 KIA는 불펜진 운용에 있어 적지 않은 고민을 안고 있다. 정해영, 조상우, 전상현 등 필승조가 모두 3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과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성영탁의 가세는 이 부담을 덜어주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기능하고 있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전체 96순위) 지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빠른 성장과 전력화는 분명 기대를 뛰어넘는 반전이다.
성영탁의 강점은 단순히 점수를 내주지 않는 것이 아니다. 경기 후반 갑작스런 상황에서 투입돼도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배짱, 짧게는 ⅓이닝부터 길게는 2-3이닝까지 유연하게 소화할 수 있는 체력과 멘탈이 돋보인다.
지금 성영탁은 단순한 신예 투수가 아니다. 이닝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팀 마운드의 유연성을 높여주는 존재다. 흐름을 안정시키는 ‘안전판’으로서의 가치도 점점 빛을 더하고 있다.
그의 등장은 KIA 불펜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시즌 후반 레이스에서 전력의 안정성을 더하는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시즌 끝까지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만으로도 팀에 큰 힘이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기대 속에서 성영탁이 올 시즌 KIA 마운드의 히든카드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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