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고향마을 방문객으로 북새통... "역사관 만들자?"

권정식 2025. 6. 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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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나고 자란 경북 안동 생가터와 고향마을에 방문객 발길이 이어지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재호(71) 도촌리 이장은 "대통령이 난 마을이라고 찾아오는 것은 고맙기 그지없는 일"이라면서도 "관광객이 한꺼번에 밀려 오니까 시내버스(농어촌버스)는 물론 경운기·트랙터 운행도 어려워 농번기 주민들이 불편한 것도 사실"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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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고향' 경북 안동 예안면 도촌리
지난 주말 이틀간 관광버스 40대 들어와
시내버스·트랙터·경운기도 오도 가도 못해
"폐교될 모교에 대통령 기념관 조성" 제안
9월 폐교될 경북 안동시 예안면 삼계초등학교.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이재명 대통령 생가터에 팻말이 세워져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나고 자란 경북 안동 생가터와 고향마을에 방문객 발길이 이어지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중앙선도 없는 좁은 진입로에 승용차는 물론 관광버스 수십 대가 한꺼번에 몰려 오도 가도 못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대통령 취임 후 관광지로 떠올라 반기던 주민들도 불편이 계속되자 ‘이 대통령 기념관’ 신설이나 편의시설 확충 등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17일 경북 안동시 예안면과 주민들에 따르면, 대선 이후 이 대통령 생가터가 있는 예안면 도촌리에는 평일 하루 평균 500명가량, 주말이면 1,000명 이상 방문객이 찾고 있다. 지난 주말(14·15일)에는 대형 관광버스만 40대 이상 들어왔다.

지역소멸 극복이 화두인 산골 농촌에 모처럼 관광객들이 몰려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나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은 주민들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본업인 농사에 지장이 생겨서다. 이재호(71) 도촌리 이장은 “대통령이 난 마을이라고 찾아오는 것은 고맙기 그지없는 일”이라면서도 “관광객이 한꺼번에 밀려 오니까 시내버스(농어촌버스)는 물론 경운기·트랙터 운행도 어려워 농번기 주민들이 불편한 것도 사실”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 생가는 도촌리에서도 가장 안쪽에 있다. 왕복 2차로인 933번 지방도를 달리다 동쪽으로 난 골짜기와 기슭을 따라 조성된 길(도촌길)을 5㎞가량 더 가야 나온다. 전체 주민이 70명에 불과한 이 마을 진입로는 너비 6m로 중앙선도 없다. 승용차 2대가 겨우 비켜갈 수 있고, 대형버스를 만나면 진땀을 빼야 할 정도로 좁다. 주차장도 생가터 주변에 대형버스 서너 대를 댈 공간이 전부다. 대중교통도 마땅치 않아 방문객들이 자가용이나 전세버스를 타고 오니 마을 전체가 아수라장이 될 수밖에 없다. 농어촌버스조차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카페나 편의점은 물론 구멍가게도 없다. 관광객들이 뜨거운 햇볕을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 지역 단체가 제공한 생수를 주민들이 한 병씩 나눠준다고 한다. 한 주민은 "냉장고가 없어 아이스박스에 넣어둔 생수가 미지근하게 돼 미안함이 앞선다"고 했다.

주민들은 재학생이 1명밖에 없어 9월 폐교가 예정된 이 대통령 모교를 마을역사관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이 대통령이 졸업한 삼계초등학교는 현재 월곡초등학고 삼계분교장이다. 삼계초와 생가터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투입하자는 말도 나왔다. 또 부족한 화장실을 추가 설치하고, 주변 농경지를 임차해 임시 주차장이라도 조성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삼계초를 졸업한 주민은 “농촌교육의 산실인 대통령 모교를 역사관으로 꾸며 대통령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생가를 재현하면 대통령 고향마을을 기념하면서 주민 불편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안면 관계자는 “기념관 조성을 공식 논의한 바는 없지만, 주민들 뜻을 수렴해 시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충북 청주지역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14일 경북 안동시 예안면 이재명 대통령 생가터 앞 주차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안동= 권정식 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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