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G8 제외는 실수”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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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냉전이 한창이던 시절 소련의 위세는 대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집권 초기만 해도 러시아의 G8 참여가 국제사회에서 강대국으로 인정을 받는 데 유용한 수단이라고 여겼다.
이에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러시아가 G8 정상회의에서 퇴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15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G7 정상회의가 개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G8에서 제외한 것은 매우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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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냉전이 한창이던 시절 소련의 위세는 대단했다. 미국과 더불어 지구상에 단둘뿐인 초강대국으로서 국제정치를 쥐락펴락했다. 냉전이 공산주의 진영의 패배로 끝나고 1991년에는 소련마저 해체됐다. 소련을 승계한 러시아는 막대한 핵무기를 보유한 강대국임이 분명했으나 더는 미국과 동급이 아니었다. 경제력은 더더욱 보잘것없었다. 그런 러시아가 서방을 대표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상임 옵서버 국가로 초청을 받은 이유는 명백했다. 자존심 강한 러시아를 충분히 예우하지 않으면 장차 서방을 위협하는 이른바 ‘악당 국가’로 돌변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일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초반 나치 독일에 항복한 프랑스를 전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에 포함시켜 체면을 살려준 것과 비슷하다고 하겠다.

G8 체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014년 3월 푸틴은 군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영토이던 크름(크림)반도를 강탈했다. 이에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러시아가 G8 정상회의에서 퇴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2014년 G8 회의는 원래 러시아 휴양 도시 소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러시아의 회원국 자격 정지로 G8이 사라지고 과거의 G7로 복귀하며 회의 장소도 벨기에 브뤼셀로 옮겨졌다. 돌이켜보면 푸틴은 러시아의 G8 참여에 회의감을 느낀 듯하다. 다른 7개국과 비교해 경제력이 크게 떨어지는 러시아가 회의에서 두각을 나타내긴 어려웠다. 철저하게 독일과 프랑스 주도로 운영되는 유럽연합(EU)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이 없던 영국이 결국 EU 탈퇴(브렉시트) 카드를 꺼내든 것과 흡사하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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