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주 의원 살해범, 그날 밤 의원 4명 집 두드렸다... 명단엔 45명 이상

곽주현 2025. 6. 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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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민주당 의원 2명과 배우자들을 총으로 쏴 두 사람을 살해한 범인이 사건 당일 "살해 의도를 가지고" 다른 의원들의 집도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광등을 켜고 가짜 번호판이 장착된 SUV 차량을 몰고 간 벨터는 가장 먼저 오전 2시쯤 호프먼 상원의원 부부 집을 찾아가 "집에서 총격 신고가 접수됐다"고 말했는데, 그가 경찰이 아니란 것을 눈치 챈 부부가 그에게 신분을 밝히라고 하자 그는 "강도"라고 말하며 그들을 향해 수차례 총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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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원이자 낙태권 지지자 '타깃'
경찰 사칭해 집 찾아가 총기 난사
"정치적 폭력 증가... 의원들 충격"
멜리사 호트먼 미국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을 추모하는 메시지와 꽃이 16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주의회 앞에 놓여있다. 세인트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 민주당 의원 2명과 배우자들을 총으로 쏴 두 사람을 살해한 범인이 사건 당일 "살해 의도를 가지고" 다른 의원들의 집도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은 경찰로 위장한 채 민주당 의원들을 노렸으며, 차에서 발견된 메모에는 의원 및 공무원들의 이름과 주소가 수십 개나 적혀 있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국 검찰 당국은 14일 미네소타주 멜리사 호트먼 하원의원과 그 남편을 살해한 용의자 밴스 벨터(57)를 연방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벨터는 존 호프먼 상원의원과 그의 아내에게도 총격을 가했으나, 이들은 살아남았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벨터는 이날 경찰로 위장해 최소 의원 4명의 집 대문을 두드렸다. 경광등을 켜고 가짜 번호판이 장착된 SUV 차량을 몰고 간 벨터는 가장 먼저 오전 2시쯤 호프먼 상원의원 부부 집을 찾아가 "집에서 총격 신고가 접수됐다"고 말했는데, 그가 경찰이 아니란 것을 눈치 챈 부부가 그에게 신분을 밝히라고 하자 그는 "강도"라고 말하며 그들을 향해 수차례 총을 쐈다. 호프먼 의원은 9발, 아내는 8발을 맞았으나 치명상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의원 두 명의 집을 더 찾아갔으나 해당 의원들이 집을 비워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3시 30분쯤 그는 호트먼 하원의원의 집에 도착해 문에 총을 쏘고 집 안으로 들어가 의원과 그 남편을 사살했고, 그 길로 도주했다. 당국은 미네소타 역사상 최대 규모 수색 끝에 이튿날 그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상당히 오랜 기간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수첩에는 45명이 넘는 의원 이름과 집주소가 적혀 있었는데, 대부분은 여러 주 소속 민주당원이었으며 낙태권을 지지하는 이들이었다. 낙태 합법화 운동에 앞장서는 비영리기구 가족계획협회연맹 임원진과 운동가 등을 포함하면 명단은 70명을 넘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회적, 정치적 양극화가 극심한 미국에서 정치적 폭력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며 "의원들은 충격에 빠져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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