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해품달’의 그 아련함을 잊지 못했다면…안은경 연주회 ‘피리 결 Tune Nature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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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해를 품은 달',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OST에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던 아련한 피리 선율을 무대에서 만난다.
MBC드라마 '해를 품은 달',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OST, 김창완 밴드, 싸이 등과의 협업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안은경은 국가무형문화재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이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악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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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대는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과 호흡을 더한 창작 피리 음악의 향연이다. 첼로, 장구, 가야금, 거문고 등 동서양 악기들과 함께 피리의 숨결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공연은 김기범 작곡의 ‘피리독주곡 숨(Breath)’으로 시작된다. 피리 특유의 호흡과 여백이 돋보이는 이 곡은, 마치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움직임 자체를 음악으로 옮겨온 듯한 인상을 남긴다.
이어지는 무대는 장구와의 이중주다. 하와이대 토마스 오스본 교수의 ‘Chants of Rain’은 그레고리안 성가에서 영감을 받아 장구와 피리의 장단과 선율을 교차시킨 작품. 빗줄기를 닮은 이 음악은 안은경과 국립국악관현악단 김인수 단원이 함께 무대를 채운다.

이번 무대를 위해 위촉된 또 다른 신작도 있다. 신윤수 작곡가의 ‘Sound Shape I Unhurried, Deep and Vast’는 피리와 가야금의 울림을 공간적 이미지로 확장한 곡.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서은영 단원의 가야금이 함께하며, 피리와 가야금이 풀어내는 깊고 광활한 풍경이 펼쳐진다.
마지막 무대는 김성국 작곡의 ‘지평선(Horizon)’이다. 거문고 연주자 강태훈과 함께하는 이 곡은 삶과 죽음, 육체와 영혼이라는 경계를 피리와 거문고로 풀어낸다. 서로 대비되는 두 악기의 선율과 장단은 우리 안의 극단적 감정과 세계를 대변하며, 그 경계를 유연하게 허문다.
MBC드라마 ‘해를 품은 달’,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OST, 김창완 밴드, 싸이 등과의 협업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안은경은 국가무형문화재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이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악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전통의 숨결을 간직한 피리가 현대적 감각과 만나 새로운 울림으로 피어나길 바란다”며, “전통에만 머물지 않고 피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더욱 다채롭게 호흡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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