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장마 ‘센놈이 온다’ 남부·중부 20일 시작...‘문제는 2025년 태풍이다’

2025년 장마가 예년보다 일주일 빠르게 지난 12일 제주에서 시작한 가운데, 중부지방과 남부지방도 오는 20일께 장마기간에 들어갈 전망이다.
우리나라 2025년 장마 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지며, 이미 많은 비를 뿌렸다. 이에 2025년 장마기간 폭염과 폭우 등 기상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기상청에 따르면 앞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차차 세력을 넓히면서 중국 남부지방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이동해 몰려오겠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도 20일께 장마전선(정체전선) 영향권에 들겠다.
중부지방과 전북은 장마전선을 동반한 채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 앞쪽에 형성된 온난전선의 영향으로 19일 늦은 오후에서 밤 사이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다.
이후 20일부터 21일까지 장마전선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쏟아지겠다.
다만 정체전선에 따라 형성되는 비구름대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은 좁은 형태를 보이겠다. 이에 한 지역 내에서 어떤 곳은 집중호우가 내릴 때 다른 곳은 이슬비만 올 정도로 편차가 클 수 있다.
20일 장마가 시작된다면 평년(1991∼2020년)에 견줘 남부지방은 사흘, 중부지방은 닷새 일찍 장마철에 돌입하는 것이다.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의 평년 장마 시작일은 각각 6월 23일과 6월 25일이다. 다만 장마 시작일은 추후 기상 분석을 거쳐 변경될 수 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상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호우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수량이 90mm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수량이 180mm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전문가들은 아직 변수가 많지만, 한 달 가량 이어지고,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2일부터 24일에는 정체전선이 제주와 남해 쪽에 머물면서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이어지겠다.
이후 장마전선은 25일께 다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여름 우리나라에는 장마 시작부터 9월까지 시간당 100mm 이상의 물 폭탄이 무려 16차례나 기록됐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여러 차례 국지성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실제 평년 장마 기간은 31.5일인데 장마 중 실제 비가 내린 날(강수일)은 17.7일로 차이가 난다.
이에 기상청도 '장마전선에 의해 비가 자주 내리는 기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장마철'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기상청은 과거 장마 예상시기를 발표했지만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장마 예상시기가 많이 변하고 정확도가 떨어져 국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이유로 장마예보는 하지 않고 통계치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남부에서 소멸한 2025년 태풍 1호 우딥은 다량의 수증기를 뿜으며 우리나라로 유입, 지난 15∼16일 강수량을 크게 늘렸다.
1호 태풍 우딥이 발생하면서 올해는 1951년 이후 역대 다섯번째로 첫 태풍이 늦게 찾아 온 해가 됐다. 2025년은 이례적으로 5월까지 1호 태풍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2016년 이후 가장 늦은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10년간(2015~2024년) 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태풍은 연 최소 17개, 최대 29개의 태풍이 발생한 걸 감안, 늦더라도 이후 몰아쳐 태풍이 동아시아 일대로, 아울러 한반도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아직 변수가 많지만, 빠르게 시작한 올여름 장마도 예년과 비슷하게 한 달 가량 이어지고,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올해 장마철을 대비해 지자체별로 주변 배수구 점검, 농작물 등에도 피해가 없도록 미리 점검하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한편, 2025년 장마가 끝나는 시기는 7월말이나 8월까지 한달가량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7월 말 ~ 8월 초 사이 강수가 다시 줄어들었다가 장마가 끝나는(종료) 시점인 8월 하순 ‘가을장마’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24년 장마기간은 제주도의 경우 6월 19일부터 7월 20일까지, 남부지방은 6월 23일부터 7월 24일까지, 중부지방의 경우는 6월 25일부터 7월 25일까지 한달간 이어졌다.
기상청 기상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마 시작일 평년값은 중부지방은 6월25일, 남부지방은 6월23일, 제주지방은 6월19일이다.
최근 10년간 장마가 끝나는 평균값 종료일은 중부지방은 7월26일, 남부지방은 7월24일, 제주지방은 7월20일이다.
장마기간 중 전국 평균 강수량이 가장 많은 해는 2020년으로 696.5mm, 가장 적은해는 2014년 146.2mm이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 시작일이 가장 빠른 해는 2013년 6월 17일이며, 가장 늦은 해는 2021년 7월 3일이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 종료일이 가장 빠른 해는 2018년 7월 11일이며, 가장 늦은 해는 2020년 8월 16일이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기간이 가장 길었던 해는 2020년 6월 24일부터 2020년 8월 16일까지로 54일간 이어졌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기간이 가장 짧았던 해는 2018년 6월 26일부터 2018년 7월 11일까지 16일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상청 6월 날씨 전망에 따르면 장마를 앞두고 평균기온은 평년(21.5~22.1℃)과 비슷할 확률이 50%다. 또한, 월평균 강수량은 평년(86.3~125.5mm)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다.
지난해 이례적인 폭염과 폭우를 겪었던 수준은 아니지만, 올여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여름은 내내 평년보다 덥고, 특히 장마철에는 폭우가 내리는 등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은 특히, 올 여름철 기상 전망 브리핑에서 6월부터 8월까지의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수량은 6월에는 평년보다 많겠고, 7월과 8월은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6월엔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고, 더위도 여름 내내 평년보다 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통상 6월 하순부터 장마 영향권에 드는 데다 올해도 북쪽 한기와 남쪽 더운 공기가 부딪치며 극한 호우가 반복할 가능성이 크겠다.
최근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열대 서태평양에서 상승한 기류가 한반도 부근에서 하강하면서, 우리나라 여름 날씨에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을 강화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남동쪽으로 확장하며 가장자리를 따라서 고온다습한 기류가 유입되고 강수량이 평년보다 초여름에 다소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여름 더위도 지난해 못지않게 만만치 않겠다.
6월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대체로 높겠고,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8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의 기온이 이어질 거라고 기상청은 예측했다.
2025년 장마전선에 따른 물폭탄과 폭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도 올 여름은 얼마나 덥고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릴지 긴장하고 있다.
앞서, 우리나라 기상청은 올 여름철 기상 전망 브리핑에서 장마가 끝난 한여름에도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폭염과 열대야, 집중 호우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겠다며 재해 대비를 당부한 바 있다.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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