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T 한 학기 써보니…교사·학부모 68%는 "준비 부족"
[EBS 뉴스12]
AI 디지털교과서를 둘러싼 혼선, 저희가 여러 차례 전해드렸죠.
최근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 약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7명이 AI 교과서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시작됐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I 교과서의 법적 지위에 대한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는데요.
박광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학기부터 학교 현장에 도입된 AI 디지털 교과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지향하며 시작됐지만, 디지털 원패스 가입 혼선에 이어 현장 곳곳에서 준비 부족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서울 A 중학교 교사
"로그인을 하면서 '와이파이가 안 돼요', '이어폰의 소리가 안 들려요', '마이크가 작동이 안 돼요' 막 이러기 시작하면은 세팅하는 데 시간이 다 지나가는 거예요."
실제, 교사노조연맹과 강경숙 의원실이 현장 교사 등 2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8%는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이 충분한 사전 준비와 검토 없이 성급하게 시행되었냐는 질문에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교육 당국이 현장과 적극 소통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도 교원은 71%, 학부모의 81%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64.9%는 체계적인 연수나 안내를 받은 경험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승호 대외정책실장 / 실천교육교사모임
"단순한 그냥 플랫폼에서 수업을 그냥 클릭이나 마우스 터치를 하면 되는 그런 프로그램을 가지고 수업 활용 연수를 만들라고 하니까 할 내용이 사실은 없는 것이거든요."
현재 AI 디지털교과서는 초등 3~4학년과 중1, 고1의 영어·수학·정보 과목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내년에는 적용 범위를 초등 5~6학년과 중2, 고2까지 넓히고 국어·사회 등 과목도 추가할 계획입니다.
당초 모든 학교에 전면 도입을 추진했지만,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의 반발로 올해에 한해 '학교 자율 채택'으로 정책을 수정한 상황.
그런데 교원단체를 중심으로 다시 AI 디지털교과서의 지위를 박탈하고, '교육자료'로 전환하라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영환 위원장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의 완전 재검토하고,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교육자료'로 즉각 전환하라."
실제, AI 교과서의 교육자료 전환은 이재명 대통령 대선 공약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발행사들이 잇따라 낮은 채택률로 손해를 봤다며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에 나서면서, 상황은 갈수록 꼬이고 있습니다.
준비 부족과 실효성 논란으로 사업추진의 기로에 놓인 AI 교과서.
효과 검증과 추진 방식 재점검을 서둘러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EBS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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