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 영업직, 부동산 중개인, 지게차 기사...해리 케인과 맞선 이들의 이야기

권수연 기자 2025. 6. 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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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일리치

(MHN 권수연 기자)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맞붙은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 선수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글로벌 매체 'CNN'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뮌헨에 패배한 서사를 안고 또 다른 원정을 떠나는 오클랜드 시티 선수단을 조명했다.

앞서 뮌헨은 16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오클랜드 시티를 상대로 10-0 대승을 거뒀다.

토마스 뮐러의 멀티골을 필두로 킹슬리 코망, 마이클 올리세 등이 모두 골난타전을 펼쳤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이 시합에는 나서지 못했다. 

애초 오클랜드 시티는 독일 최강 프로클럽인 뮌헨의 상대가 되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따로 직업을 가진 아마추어 축구인들이기 때문이다. 

CNN은 "아마추어 팀 오클랜드 시티는 축구 선수로서 활동하는 것 외에도 풀타임으로 근무하거나 공부를 하는 선수로만 구성된 선수단"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게차 운전사부터 소다 판매원, 부동산 중개인, 교사까지 이 작은 뉴질랜드 팀이 세계적인 클럽 경기의 정점에 도달한 과정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헐리우드 대본과도 같이 여겨졌다"고 덧붙였다. 

오클랜드 시티는 지난해 오세아니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 클럽 월드컵 출격 자격을 얻었다. 이에 따라 클럽 월드컵에서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유일한 팀이 됐다. 오클랜드 시티는 현재까지 클럽 월드컵에 통산 12회 출전으로 대회 최다 출전을 기록했다. 

오클랜드 시티 주장 마리오 일리치는 음료회사 영업 담당자다. 그는 "사람들은 프로 선수들이 열심히 일한다고 말하고 실제로도 그렇다. 하지만 우리 역시 두 개, 어떤 경우는 세 개의 직업을 유지하면서도 게임의 최상위 수준에서 경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리치는 오전 5시에 기상, 한 시간 동안 헬스장에 다녀온 뒤 오전 8시부터는 '본업'을 시작한다. 오후 5시까지 음료수 판매원으로 근무를 마치고 나면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은 축구 훈련에 매진한다. 오후 9시가 되어야 그의 일과가 끝이 난다. 그는 "아내와는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지만, 다행히 제 꿈을 쫓도록 허락해주고 이해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오클랜드 시티의 골키퍼인 코너 트레이시는 "팀이 클럽 월드컵 추첨에 뽑힌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한다"고 전했다. 

그는 수의약 회사 창고에서 지게차를 운전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는 "제 직업은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고 몸에 무리가 많이 간다. 회복할 시간도 부족해 일반 골키퍼보다 부상 위험이 훨씬 더 높다"며 "거짓말하고 싶지는 않다.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 때도 있다. 축구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몇번 있고 주변의 몇 명이 지난 몇 년간 가족과 일 때문에 축구를 그만 두는 것을 많이 봤다. 하지만 클럽 월드컵은 그만한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부주장 아담 미첼은 하위리그 선수 출신으로 볼튼 원더러스까지 커리어를 쌓았지만, 끝내 주전으로 올라서지 못하고 부동산 중개업으로 업종을 바꿨다. 그럼에도 축구에 대한 열정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잉글랜드의 최다 득점자 해리 케인을 막아내는 임무를 맡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케인은 이 시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주장 일리치는 "프로 선수들은 수백만 달러의 돈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단지 축구를 사랑하는 아마추어"라며 "우리는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동료이고 서로를 위해 열심히 경쟁할 것이다. 우리가 감독님의 계획을 실행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 결국 11명의 선수 대 11명의 선수다. 우리는 항상 해왔던 대로 큰 꿈을 꿀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클랜드 시티는 뮌헨을 비롯해 포르투갈 벤피카,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와 C조에 편성됐다.

 

사진=일리치SNS, 미첼SNS,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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