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범벅' 다한증 환자, 손 수술했더니 가슴서 땀 폭발?…사실일까

박정렬 기자 2025. 6. 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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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고온다습한 여름은 다한증 환자들에게 괴로운 계절이다. 6월부터는 다한증을 보는 병원도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문제는 병원을 찾더라도 근본적으로 다한증 치료가 가능한 수술은 꺼리는 환자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땀이 나는 손을 수술한 뒤 애꿎은 가슴, 복부 등에 증상이 옮겨가는 이른바 '보상성' 증상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수술이 꼭 필요한데도 무작정 참고 견디다가 손에 땀이 흘러 서류가 젖거나 신발에 땀이 고여 걷기가 힘들 정도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사례도 있다"며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큰 중증도 이상 환자는 수술을 무조건 기피하기보다는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교감신경' 절제해 발한 막는 원리
다한증은 손, 발, 겨드랑이, 머리 등에서 정상 대비 2배 이상 과도하게 땀이 분비되는 질환이다. 심하면 하루에 10리터까지 땀을 흘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1만여 명 이상이 다한증으로 병원을 찾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한증 진료 환자는 1만 5855명에 달했다. 윤 원장은 "다한증은 전체 인구의 약 0.6~4.6%가 겪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도 다한증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해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모든 다한증 환자가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소외용제, 내복약, 이온영동치료, 보톡스 주사, 레이저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완화되는 환자도 많다. 다만, 효과가 미미하거나 발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윤강준 원장은 "다한증 수술은 흉강 내 교감신경을 절제해 땀샘 작용을 조절하는 방식"이라며 "신경을 끊거나 잘라내는 방법, 지지는 방법, 클립을 활용해 묶는 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수술이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지만, 절제 범위와 위치에 따라서 수술 예후는 상당히 달라진다.
차단하는 신경 중요, 복합 부위 치료도 가능
수술 시 보상성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전문적이고 정밀한 진단 및 술기가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단일공 교감신경 절제술'이 주목받는 백경이다.

과거에는 흉추 제2, 제3교감신경을 절제하는 방식이 많았고, 이로 인한 보상성 증상의 발생도 흔했다. 반면 '흉추 제4교감신경(T4)' 절제는 만족도가 높으면서도 보상성 증상의 발생을 크게 낮출 수 있어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환영받는다. 강남베드로병원이 해당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보상성 다한증을 보인 환자는 1% 미만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증상 발생이 30%에 이른다는 기존 연구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

제4교감신경절제술 차단은 여러 부위의 다한증을 복합적으로 겪고 있는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윤강준 원장은 "단일공 교감신경 절제술로 제4교감신경을 차단하면 복합적인 다한증 치료가 가능하다"며 "수술 시행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70% 이상이 손과 발 모두에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 병원은 흉추 제4교감신경과 요추 제3교감신경을 동시에 차단해 손, 발, 겨드랑이 3곳의 다한증을 한 번에 치료하는 '복합 부위 다한증 동시 수술'에 성공한 바 있다.
흉터 없고 회복 빠른 '흉강 내시경'
과거에는 다한증 수술 시 가슴 부위를 열었지만, 흉강 내시경이 발달하며 비침습적인 치료도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0.5~1㎝ 국소 절개로 진행하는 단일공 내시경 수술이 주로 적용된다. 부위에 따라 짧게는 10~15분 내로 수술을 마칠 수 있는 데다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 이때 첨단 C-ARM 모니터링 시스템을 함께 활용하면 수술 정밀도를 높이고 조직 손상 역시 최소화할 수 있다.

다한증 수술은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고난도 수술인 만큼, 신경외과 부문에 대한 높은 이해와 충분한 임상 경험이 필수다. 특히 요추교감신경을 절제해야 하는 발 다한증의 경우 중요 혈관과 신경, 요관 등을 피해 정밀한 수술을 진행해야 하므로 수술 난도가 더욱 높다.

윤강준 원장은 "다한증은 환자마다 증상 양상과 발현 범위가 다르고, 이에 따라 일상에 미치는 영향도 차이가 크다"며 "척추 및 신경외과 분야에서 충분한 경력 및 임상 경험을 갖춘 전문 의료진을 찾아 본인의 정확한 상태를 진단받고 맞춤형 수술을 받는다면 얼마든지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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