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긴급출동 학교119 출간’ 김창완 인하사대부중 교감
2023년 서이초 사건 계기 집필 결심
상담 사례 상황별 구분·대응법 담아
민·형사 고소·고발사건 대응 돕기도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후배 교사를 돕기 위해 인천의 한 교사가 나섰다. 35년 간의 교직생활 노하우를 담아낸 책 ‘긴급출동 학교119’를 최근 출간한 김창완(61) 인하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교감이다.
김 교감은 2023년 발생한 서이초등학교 교사 순직 사건을 계기로 집필을 결심했다. 평소 그는 같은 학교 교사들뿐만 아니라 인천지역 교사들의 민·형사 고소·고발 사건 대응을 도왔다고 한다. 2019년부터는 전국의 생활교육지도 교사들이 모여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상담을 이어오고 있다.
김 교감은 상담으로 접한 교사들의 사례를 아동학대 신고, 상습적인 민원 등 상황별로 구분했고, 이에 따른 대응법을 책에 실었다. 고소·고발 사건 진행 과정뿐만 아니라 교사 본인이 스스로의 마음을 챙길 수 있는 방법, 동료 교사의 역할 등도 담았다.
김 교감은 “악성 민원을 대처하는 데 학교 환경이 많이 열악한 편이라 고통스러워하는 후배 교사들의 소식이 많이 들려온다”면서 “서이초 사건 이후에도 악성 민원을 대처하는 교육당국의 실효성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베테랑 교사인 그도 악성 민원을 겪은 적이 있다. 20년 전 담임을 맡아 버릇없는 아이를 훈육했는데 학생의 조부모와 부모, 삼촌까지 찾아와 사과와 배상을 하라고 그에게 수개월간 요구한 일이었다.
김 교감은 대학 시절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트럭 운전기사로 일했던 특별한 경험이 악성민원을 대처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4형제가 모두 트럭운전 일을 했는데 사건사고에 많이 휘말렸었다”며 “그때마다 변호사를 선임할 돈이 없어 직접 민법과 형법을 들여다보며 대처했었다”고 했다.
이어 “교직 생활을 시작하고 나선 동료 교사의 자동차 사고 뒤처리부터 학부모의 고소 협박까지 함께 대응하면서 경험치가 쌓였다”며 “절차와 대응 방법을 미리 알고 주변에서 도움을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면 교사들이 벼랑 끝에 몰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서이초 교사가 사망한 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달 제주 한 중학교에 재직 중이던 교사가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는 김 교감의 이메일과 ‘절대로 혼자 고민하지 말라’는 글이 적혀 있다.
김 교감은 “제2의 서이초, 제2의 제주교사 사건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며 “교직생활 동안 나름대로 터득한 경험이 전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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