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캐나다 도착해 G7 정상외교 돌입…트럼프·이시바 만날 가능성은?
트럼프 만난다면 ‘관세협상’ 논의 전망…이시바와는 ‘양국 수교 60주년’ 담화 가능성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각) 캐나다 캘거리 공항에 도착해 첫 정상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관세협상을 비롯한 각종 외교 과제에 대해 "최소한 다른 국가에 비해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대면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12시30분경 캐나다 캘거리 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렸다. 현장에는 국가안보실 2차장에 임명된 임웅순 주캐나다 대사 부부가 공항에 나와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캐나다 측에선 세바스티엥 카리에르 외교부 의전장과 마이클 앨리스 앨버타주 부지사, 스티브 크로우차일드 추트이니 원주민 부족장 등이 이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다.
공항에 도착하기 직전 이 대통령은 전용기 내에서 즉석 간담회도 진행했다. 그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관세협상을 할 때 관철하고 싶은 기조에 대해 "외교라는 것이 한쪽에만 이익이 되고 다른 쪽에 손해가 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상호 호혜적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협상이라는 것이 변수가 워낙 많아 뭐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여러 조건이 겹쳐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한 지 불과 12일 만에 해외 순방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선 "국내 문제도 많은 만큼 당초에는 불참할 것을 많이 고려했다"면서도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이 정상화됐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우리가 국제 사회와 협력할 분야가 많은데 무리를 하더라도 (국제 사회와) 접촉하는 게 낫겠다는 의견이 많아 당초 생각과 다르게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능하다면 'G7 플러스'에 포함되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 도착 직후 곧바로 G7 회의 초청국 주요 정상들과 릴레이 양자 회담 일정을 시작한다. 이번 G7 회의에는 회원국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외에도 한국과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 총 7개국 정상이 초청받았다. 또 이튿날인 17일엔 이 대통령이 G7 국가와 초청국까지 포함한 확대 세션에 참석해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인공지능(AI) 에너지 연계 등을 주제로 발언할 예정이다.
이번 일정을 통해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지 여부도 주목된다. 일단 한일 정상회담의 경우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가 한일 수교 60주년인 만큼 양국 정부가 관계 강화 내용을 골자로 한 '담화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이시바 총리의 최측근인 나가시마 아키히사 국가안보담당 총리 특별보좌관은 지난 15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조찬을 가지고, 한일의원연맹 의원들을 만나며 한일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격화되고 있는 중동 상황을 고려해 이번 정상외교 일정을 단축하고 조기 귀국을 결정하면서다. 당초 양국이 정상회담을 가질 경우 '관세협상'을 비롯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굵직한 외교 현안이 핵심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의 의미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이번 자리를 통해 각국 정상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통상 문제를 비롯한 현안에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계엄과 내란을 이겨낸 우리 국민의 위대함과 K-민주주의의 저력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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