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3일' 만의 이도류 출격! "SD전? 본인이 직접 원해"…"준비 다 돼" 오타니의 복귀전, 일단 '아쉬울 때' 끝낸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본인이 직접 원한 것이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1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맞대결에 '1번 타자, 투수'로 무려 663일 만에 '이도류'로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2023시즌 중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던 오타니는 2025년 개막전 이도류 복귀를 목표를 갖고 재활에 힘써왔다. 하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WS)에서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왼팔로 땅을 짚었는데, 그 충격이 고스란히 왼쪽 어깨로 전해지면서, 또다시 예상치 못한 수술을 받게 됐다.
이는 이도류 준비에 큰 영향을 줬다. 타자를 상대하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준비가 끝났던 오타니는 재활 일정을 전면 중단했고, 이로 인해 올해 도쿄시리즈 개막전에서 이도류로 복귀하는 것이 완전 무산됐다. 그래고 오타니는 올 시즌 중 이도류 복귀를 목표를 다시 설정하고 재활 스케줄을 진행했고, 드디어 17일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오타니의 등판이 공개된 것은 16일 경기가 끝난 후였다.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이도류 복귀가 전반기 내에 이뤄질 수 있느냐는 물음에 미약하지만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경기가 종료된 후 17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오타니가 선발 투수로 예고되면서, 663일 만의 '이도류' 복귀가 확정됐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와 '스포니치 아넥스' 등에 따르면 내셔널리그에서 오타니가 이도류로 출격하는 것은 지난 1900년 짐 존스와 1953년 앨빈 다크 이후 역대 세 번째이며, 앨빈 이후 무려 72년 만이다. 그렇다면 오타니가 갑작스럽게 샌디에이고를 복귀 상대로 마운드에 오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17일 경기 전 로버츠 감독이 밝혔다.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전 등판은 오타니가 직접 골랐다고.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정말 기대된다. 모두가 기다려온 순간이다. 그는 준비가 완벽하고, 자신감도 있으며, 몸 상태도 좋고, 강한 느낌이 든다.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할 준비가 돼 있다. 오늘 밤 얼마나 던질지 모르겠지만, 클럽하우스의 누구든, 팬이든, 미디어든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사령탑은 "오타니는 큰 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다. 오늘 밤의 등판은 본인이 직접 원한 것이며, 같은 지구 라이벌인 파드리스전이다. 복귀전 상대를 이 샌디에이고로 정했다는 것 자체가 그의 승부에 대한 자세를 잘 보여준다"며 "오타니는 '이미 준비는 다 됐다. 더 필요한 게 뭐가 있나?'라는 식이었다. 그래서 '이제 던지게 해 달라'는 오타니의 말을 듣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17일 선발 등판을 확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오타니의 투구는 얼마나 진행될까. 로버츠 감독은 "투구수, 이닝 종료 후 컨디션, 투구 중의 모습을 보고 판단할 예정이다. 마지막 등판 이후 시간이 꽤 지났기 때문에 미지의 영역이다. 그래서 유연하게 대응할 생각이다. 제구력, 투구 폼,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 동작의 재현성 등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절대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입장. 오타니가 아쉬워하더라도 교체를 해야 할 타이밍에는 교체 카드를 꺼내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선수란 언제나 더 하고 싶어하는 법이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운’ 상태로 끝내고 싶다. 그게 다음으로 이어지고, 현재의 과정을 지키는 데도 가장 잘 맞는다. 그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앞으로도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하위 타순 배치도 고민했다. 그러나 본인에게도 확인했지만 '전혀 문제 없다'고 하더라. 에인절스 시절에도 투타 겸업을 하며 1번 타자로 나선 적이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는 없을 것이다. 마운드에 올라갔다가 벤치로 돌아와 타석 준비를 빠르게 하는 것도 본인은 이미 익숙한 것 같다"며 "이런 선수가 팀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고, 정말 흥분된다. 재능도, 신체 능력도, 정신력도 모든 면에서 특별한 존재다. 이른바 ‘유니콘’ 같은 선수"라고 찬사를 쏟아내며 오타니의 이도류 복귀전을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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