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미장, 관세 불확실성에도 AI가 이끈다···“삼전·하닉 3분기엔 웃을 것” [투자360]

김민지 2025. 6. 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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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리서치센터장 하반기 미국 증시 진단
“미국 증시,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오를 것”
“하반기 AI 모멘텀에 집중”
“삼전·하닉 등 3분기 대장주 복귀 가능성”
뉴욕 증권 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작업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올 상반기 세계 주식시장은 트럼프발(發) 관세에 크게 휘청였다. 우상향을 이어가던 미국 증시마저 하락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정치 불확실성 완화로 주춤하던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돋보이며 대세가 뒤바뀌는 듯했다.

1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올해(1월~6월 16일 종가기준)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2.58%·나스닥종합지수 2.02%·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0.07%로 부진한 상승률을 보였으며, 이는 같은 기간 22.80% 오른 코스피와는 다른 흐름이다.

그러나 관세 여파와 기술주들의 부진한 성과가 점차 해결되는 듯하며 회복세를 보이던 미장에 중동 위기가 다시 한번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위기가 (미국 증시에) 장기적으론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주가 반영은 시기상조며 ‘협상 테이블’이 관건이라는 이유에서다.

단, 치솟는 유가는 인플레이션 위험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또는 전면 충돌 확대 등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공급 차질로 유가가 폭등해 인플레이션 또한 급등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를 없애 증시 급락과 같은 리스크 출현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국내 리서치 센터장들은 하반기 미국 증시에 대해 “느리지만 오를 것”이라고 진단한다. 어느 정도 관세 예방주사를 맞았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오를 것”

하반기 매크로 환경은 약달러와 금리인하 등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로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한동안 발목을 잡아 온 상호관세 불안감도 최고점을 지나는 수순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의 상승 탄력은 작년보다 둔화됐지만, 타국과의 관세 협상·4분기 금리 인하를 감안하면 우상향 흐름이 가능하다”며 “다만 속도는 느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센터장 역시 “미국이 관세부과를 유예하면서 협상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관세가 미국 증시의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향후 미 증시는 기술주들의 상승을 앞세워 상승 랠리 이어나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센터장 또한 “하반기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환율 개입, 감세 등을 반복하겠지만, 이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경기 안정과 금융시장 신뢰 회복에 집중하며 정치적 리스크에도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이는 2019년과 유사하게 미국 주식시장의 우상향 흐름을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기 마련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관세 인상은 인플레이션 재확산에 이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오는 현상) 국면 전개 가능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이는 주가 조정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하반기 미국 증시를 이끌 AI 상승 모멘텀

그럼에도 미 증시의 하반기는 인공지능(AI) 덕에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입장도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미 증시 제한적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하나 연말로 갈수록 ‘AI 모멘텀 재개’와 실적 회복 구간, 리쇼어링 중심의 펀더멘털 지지력, 관세 우려 경감,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등이 더해지며 상승 랠리를 재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센터장도 “엔비디아 등 AI 기업들의 호실적을 통해 연초 붉어졌던 딥시크발(發) AI 버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센터장 역시 “품목 관세를 포함한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매크로 영향이 적은 AI 투자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모든 영역에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AI 수요의 증가 속도와 규모를 강조했다.

“삼전·하닉 등 3분기 HBM 양산 시점에 맞춰 대장주 복귀 가능성”

이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을 납품하는 SK하이닉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AMD에 HBM 납품을 결정한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우세하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삼성전자 HBM·1cnm(선단공정) 디램 양산 퀄이 예상되고 있어 업황 호황기에 상승을 못했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서플라이체인(소부장)의 주가는 업황과 별개로 당분간 강세를 띨 것”이라고 짚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삼성전자의 3분기 이후 HBM 매출 비중 확대를 기대하며 SK하이닉스 역시 HBM으로 인한 차별화를 다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단, 현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보다 강세를 보일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우려가 주가에 일정 반영돼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하나, 고부가·AI 수요에 더 부합하는 하이닉스 쪽이 상대적 강점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도 “한국 반도체 중에선 엔비디아 공급망에 편입된 SK하이닉스가 더 좋을 것”이라며 “HBM에서 삼성전자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고 순수 반도체 업황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1순위 반도체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7.52% 올랐으며, SK하이닉스는 42.61%로 큰 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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