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아 예술감독 "강릉하면 떠올릴 세계적 공연 만들어야죠"

박은성 2025. 6. 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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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앞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남자가 있다.

이 공연은 오는 9월 열리는 '2025 강릉국제공연예술페스티벌'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해변의 건축가를 기획한 이주아(43) 예술감독은 16일 "어둠을 지나 희망이 움트는 새벽을 맞이하려는 도전과 열망을 그린다"며 "국제 페스티벌 무대는 물론 앞으로 강릉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콘텐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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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국제공연페스티벌 개막 공연 기획
'해변의 건축가' 9월 6일부터 강릉서 공연
"연극·아리아 동시에" 오페라연극 관심
지역 정체성 느끼려 7개월간 '강릉살이'
"꾸준히 무대 오르는 스테디셀러 목표"
오는 9월 개막하는 강릉국제공연예술페스티벌 무대를 장식할 오페라연극 '해변의 건축가'를 기획한 이주아 예술감독은 "국제행사는 물론 강릉을 대표할 문화콘텐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공연문화예술 봄 제공

강릉 앞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남자가 있다. 그는 수평선 위 사라지는 집을 짓고 또 짓는다. 어느 날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세계로 빨려 들어간 남자는 사라진 도시의 흔적 속에서 다시 '짓는다'는 의미를 되뇐다.

강원 강릉시와 강릉문화재단이 준비하는 창작 공연 '해변의 건축가' 줄거리다. 이 공연은 오는 9월 열리는 '2025 강릉국제공연예술페스티벌'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해변의 건축가를 기획한 이주아(43) 예술감독은 16일 "어둠을 지나 희망이 움트는 새벽을 맞이하려는 도전과 열망을 그린다"며 "국제 페스티벌 무대는 물론 앞으로 강릉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콘텐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이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하는 이 작품의 장르는 오페라연극. 가수와 배우가 동시에 하나의 역할을 연기하는 게 기존 극(劇)예술과 차별화된 점이다. 그는 "쉽게 말해 두 배우가 각각 음악(노래)과 대사로 역할을 나눠 극중 인물의 행동과 내면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음악은 작품의 몰입감을 더한다. 한 편의 공연에서 연극 오페라 아리아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셈이다.

상명대에서 연극 연출을 전공한 뒤 동 대학원에서 공연 예술학 박사를 취득한 이 감독은 데뷔 4년 만인 2014년 10월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성지 '예술의 전당'에 창작 작품('박웅의 수상한 수업')을 올린 실력파 연출가다. 같은 해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희곡 '맥베스',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의 음악과 빌헬름 뮐러(1794~1827)의 시로 이뤄진 연가 '가을나그네'를 오페라연극으로 각색해 참신한 연출력을 선보였다. 2017년과 지난해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 '심청, 해녀를 만나다'와 '탈생' 등 전통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무대도 공연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주아(맨 왼쪽) 예술감독이 지난해 서울의 한 연습실에서 창작 공연 무대에 오를 배우들에게 연기 지도를 하고 있다. 공연문화예술 봄

이 감독은 '해변의 건축가' 기획 단계부터 국내에서 이름난 성악가와 배우, 전통음악 악사를 캐스팅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 과정에서 강릉시 교향악단과 합창단 90여 명의 참여도 성사됐다. 강릉을 대표하는 공연이란 상징성을 고려해 행사 후에도 지속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1920년대 금주령이 내려진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시카고'처럼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만들고 싶어 대본도 다듬고 또 다듬었다.

"작품의 초연은 새로운 영감으로 가득하지만 낯설기도 하다"는 그는 지난해 2월부터 7개월간 강릉살이를 했다. 크고 작은 축제를 찾는 등 작품 속 배경을 몸소 느끼며 낯설음을 친숙함으로 바꾸기 위해 애썼다. 이 감독은 "이런 체험이 작품에 좋은 영양분이 되리라 믿는다"고 확신했다.

'해변의 건축가' 공연은 9월 6~7일 이틀간 강릉아트센터 대극장 사임당홀에서, 강릉국제공연예술페스티벌은 9월 6일부터 13일까지 8일간 대극장, 소극장, 야외잔디 광장 무대 등지에서 펼쳐진다.

강릉시와 재단법인 강릉문화재단이 올해 4월 25일 시청에서 이주아 연출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변의 건축가' 제작 중간 보고회를 하고 있다. 강릉시 제공

강릉=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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