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 데뷔전' 이재명 대통령 "외교, 한쪽 손해되는 건 바람직 안해"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취임 12일 만에 첫 출국길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이 기내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 정상외교를 포함해 국제 협력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향후 미국 정부와 통상 협상을 해 나갈 경우 "최소한 다른 국가에 비해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연녹색 정장 차림의 김 여사는 이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전용기 계단을 함께 올랐다. 계단을 다 오른 이 대통령 부부는 뒤를 돌아 약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전용기에 탑승했다.
이 대통령은 출국 약 한시간 40분 만인 이날 오후 6시30분쯤 기자들이 있는 자리로 와 예정에 없던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약 20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서게 된 외교무대에 대한 각오 뿐만 아니라 통상 협상, 추경(추가경정예산), 인사 등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혜경 여사도 함께 자리했으며 대통령실에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황인권 경호처장, 강유정 대변인, 권혁기 의전비서관 등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혹은 다음에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하게 될 경우 이것만은 관철하겠다고 생각해 둔 게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협상이란 게 워낙 변수가 많아서 뭐라 딱 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최소한 다른 국가에 비해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는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인들도 다른 나라와 동일한 조건이라면 어차피 똑같은 경쟁인데 해 볼만 하지 않냐고 하더라"라며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고 했다.
또 "외교라는 게 한쪽에만 이익이 되고 다른 쪽에 손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모두에게 도움되는 상호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려 노력해야 될 것"이라며 "여러 조건들이 많이 겹쳐있기 때문에 얘기를 해보고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이번 외교에 나선 배경도 직접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한지 며칠 되지 않아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건 무리가 있는 게 분명하다. 국내 문제도 많아서 당초 불참할 것도 고려를 많이 했다"면서도 "또 한 편의 의견은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이 신속하게 정상화됐단 것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란 의견도 있었다. 앞으로 우리가 국제사회와 협력할 분야가 상당히 많아 일찍 정상외교에 나서는 게 낫겠다는 의견이 많아 급작스럽게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은 잠시 후퇴하긴 했지만 세계 10대 경제 강국, 5대 군사 강국, 문화적으로 정말 앞선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나라"라며 "잠시 후퇴가 있긴 했지만 신속하게 전의 위상을 회복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나아가야 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6일 발표한 이 대통령의 첫 국정수행 평가에서 긍정 평가는 58.6%, 부정 평가는 34.2%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응답률은 5.8%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날 이 대통령은 "저는 언제나 공직을 시작할 때보다 마칠 때 지지율이 높았던 것 같다"며 "제가 경기도지사직을 출발할 때도 전국 꼴찌였는데 도지사 임기를 마칠 때는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성남시장 때도 임기를 마칠 때는 시정 만족도가 80% 전후였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실질적인 삶이 개선되고 대한민국이 한 단계 '버전 업' 됐다고 생각하도록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정 수행평가의 목표치를 정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출발 때보다 마칠 때 더 높아졌으면 하는 기대다.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평가는 결국 우리 국민들이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 인사 등 민감한 현안들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2차 추경 편성이 임박한 가운데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보편적으로 할지, 선별적으로 할지를 묻는 질문에 "소득지원 정책이냐, 소비진작 정책이냐, 두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두 가지를 섞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재정 당국의 안을 보고 당정 협의도 해야 하니 좀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정치자금 관련 의혹에 불거진 데 대해 이 대통령은 "제가 본인에게 어떻게 된 건지 물어봤는데 본인으로서는 충분히 다 설명할 수 있는, 그냥 의혹에 불과하다고 했다"며 "청문회에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캐나다 캘거리 공항에 16일 낮 12시30분쯤(현지시간) 도착해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캘거리 공항에는 세바스띠엥 까리에르 캐나다 외교부 의전장, 엘리너 올젠스키 재난관리 장관, 임웅순 주캐나다대사 내외, 마이클 앨리스 엘버타주 부주수상, 라즈 달리왈 캘거리 시의원, 스티븐 크로우차일드 추트이나 부족 족장이 나와 캐나다에 입국한 이 대통령 부부를 환영했다.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김 여사는 연녹색 정장 차림으로 이 대통령의 팔짱을 낀 채 전용기에서 내려와 이 대통령과 함께 캐나다 정부 관계자 등과 인사를 나눴다.
캘거리(캐나다)=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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