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과 파란색 지도, 대충 그리면 왜곡되는 것들 [취재 뒷담화]

변진경 편집국장 2025. 6. 1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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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 이후, '숨 막히는' 지도 한 장이 온라인 곳곳에 돌아다녔다.

대한민국 서쪽은 퍼렇게, 동쪽은 벌겋게 색칠된 '광역지자체별 득표 1·2위 후보' 시각화 지도였다.

반면 〈시사IN〉이 지난 호에 게재한 제21대 대선 개표 결과 지도는 조금 다르다.

카토그램(통계수치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지도) 방식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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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은 〈시사IN〉 기사의 뒷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담당 기자에게 직접 듣는 취재 후기입니다.

6·3 대선 이후, ‘숨 막히는’ 지도 한 장이 온라인 곳곳에 돌아다녔다. 대한민국 서쪽은 퍼렇게, 동쪽은 벌겋게 색칠된 ‘광역지자체별 득표 1·2위 후보’ 시각화 지도였다. 나라가 반으로 쪼개진 듯한 그림에 많은 이들이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

반면 〈시사IN〉이 지난 호에 게재한 제21대 대선 개표 결과 지도는 조금 다르다. 더 잘게 쪼개져 있고, ‘그러데이션’된 색의 조합이 다채롭다. 파랑과 빨강 단색으로 양분된 기존 지도보다는 비교적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다. 과거 결과와 비교해 그 변화 추이도 담았다. 데이터 정제를 담당한 김동인 경제국제팀 기자에게 물었다.

카토그램(통계수치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지도) 방식을 사용했다.

일반 지도에 개표 결과를 표기하면 면적이 넓은 지역이 과잉 대표되는 문제가 생긴다. 지리 정보와 통계 정보를 같이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이번 대선 지역별 개표 결과를 22대 국회 지역구(선거구) 기준으로 254개 블록에 표기해보았다.

색의 그러데이션이 독특하다.

좀 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두 후보 간 표 차이를 색의 채도에 반영했다. 이재명 (당시) 후보가 더 크게 이기면(10%포인트 이상) 진한 파란색으로 표기하는 식이다. 지도 속에서 표심의 변화가 한눈에 보였으면 했다.

지도를 읽을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인포그래픽이 선거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보긴 어렵다. 〈시사IN〉이 제작한 카토그램 그래픽에도 한계는 있다. 이재명-김문수 간 표차를 기준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이준석·권영국 후보가 가져간 표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2022년 대선과 2024년 총선 결과 지도도 함께 실었는데, 어떤 변화가 눈에 띄었나?

PK 지역의 보수화다. 지난해 제22대 총선에 비해 좀 더 보수적 선택을 한 모습이 나타났다. 총선은 특정 지역 후보의 ‘인물론’ 변수가 있다. 그러나 대선은 ‘공중전’에 가깝다. PK 지역의 보수화는 연령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이 지역 젊은 인구의 감소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지난해 총선 당시 인구 데이터 분석을 통해 더 이상 ‘낙동강 벨트’가 유효하지 않다고 분석한 바 있다. 중앙 언론이 지역을 관성적으로 분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년 지방선거는 좀 더 면밀한 분석틀이 필요해 보인다.

변진경 편집국장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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