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풍 불 때 선회하다 오착륙…대책 없나?

최위지 2025. 6. 1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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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 항공기가 허가 받은 활주로가 아닌, 다른 활주로에 잘못 착륙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두 남풍이 불 때 '선회 착륙'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인데, 오착륙을 막을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최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김해공항에 접근하던 타이완 국적의 중화항공 항공기가 허가받지 않은 활주로에 착륙했습니다.

허가를 받은 활주로는 조종석 기준 우측 18R 활주로였는데, 좌측 18L 활주로에 잘못 착륙한 겁니다.

당시 좌측 활주로에는 다른 항공기가 이륙을 앞둔 상황.

관제사가 급히 해당 항공기의 진입을 중단시켜 가까스로 충돌 사고를 막았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조종사는 면담을 다 했고요. '준사고'로 해서 지금 조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오착륙 사고는 이번 뿐만이 아닙니다.

김해공항에서는 지금까지 4차례의 활주로 오착륙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3월 진에어 항공기 오착륙에 이어 올해만 벌써 두 번째입니다.

공통점은 모두 '선회 착륙'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라는 것.

김해공항에 접근한 항공기는 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직진 착륙하지만 남풍 즉, 뒷바람이 불면 반대 방향으로 착륙해야 합니다.

그런데 북쪽에는 돗대산이 있어 항공기가 활주로를 우측에 두고 시계 방향으로 180도 돌아야 활주로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다른 공항에 비해 착륙 준비 거리가 짧아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잘못 착륙할 가능성이 큽니다.

[최인찬/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공항을 폐쇄하기 전까지 아니면은 공항을 이전하기 전까지는 기존에 있는 상황을 지형적인 특성을 감수한다면…. (선회 착륙에 대비해) 반복적인 훈련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잇단 오착륙 사고에 국토교통부가 김해공항을 '특수 공항'으로 지정해 활주로 시설물을 보강하고 직진 착륙 조건까지 완화한 상황.

하지만 근본적인 해법이 없어 선회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 오착륙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그래픽:김소연

최위지 기자 (allwa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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