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딥러닝 맛집' 내건 당찬 그녀…AI로 돈버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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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당시 22살이던 여대생이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회사 이름은 최대한 '노티(나이 들어 보임)'가 느껴지게 공공기관 같은 스타일로 지었다. '어린 창업자'라는 데서 오는 불필요한 불신을 없애고 기술력만으로 승부를 보기 위해서였다.
국내 광학문자인식(OCR) 분야 선두기업으로 꼽히는 '한국딥러닝'의 이야기다. 김지현 한국딥러닝 대표는 어릴 때부터 개발자였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코딩을 접했고,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스타트업에서 대학생 인턴으로 근무하며 창업을 결심했다.
김지현 대표는 "창업 당시 딥러닝이라는 단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회사명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사명을 이렇게 지은 것은 한국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신력과 신뢰성을 활용해 회사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이었다"고 했다.

특히 최근 출시한 'DEEP OCR+'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문서 인식을 넘어 문서의 의미와 구조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핵심 정보를 추출해 업무 자동화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자체 개발한 VLM(Vision-Language Model, 시각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김 대표는 "문서를 다루지 않는 기업은 없고 매일 그 문서를 아직까지도 수기로 처리하고 있다"며 "OCR은 기업이 AI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내고 인건비를 확실하게 줄여 비용 효율을 직관적으로 향상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VLM을 개발한 이유에 대해 "OCR이 단순히 글자를 인식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문서의 맥락을 이해하면서 업무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진화된 솔루션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경쟁사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선 "문서당 비용을 받는 방식과 달리 VLM을 기반으로 초기 개발 비용을 거의 제로에 가깝게 만들었다. 다른 OCR 기술은 도입에 1년이 걸렸다면 한국딥러닝은 4주 안에 도입 가능하다"고 했다.
기존 OCR은 문서마다 학습해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새로운 템플릿에 취약하지만, 한국딥러닝의 VLM 기반 OCR은 의미를 추론하는 기술을 통해 도입 기간을 대폭 줄였으며 초기 개발 비용도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한국딥러닝은 AI 분야에서는 극히 드문 '부트스트래핑'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누적 매출액이 100억원, 순이익은 21억원을 돌파했다. 거의 매년 순이익이 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트스트래핑이란 외부 자본 투자와 비용 사용을 최소화하는 스타트업의 생존 전략을 의미한다. 투자유치를 받지 않거나 적게 받음으로써 경제 상황으로부터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내실을 확보하는 것을 뜻한다.
김 대표는 지속 성장 비결에 대해 "AI는 '신기술이다, 멋지다' 하면서 팬시함(끌리는 느낌)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AI는 그저 도구이자 수단일 뿐이다. 이 기술을 통해 이용자에게 어떤 효용을 줄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프로덕트 자체에 빠져서 기술을 개발하면 돈을 벌기 힘들다. 사내 시스템이나 ERP(전사적 자원관리) 등에 연동해 AI를 사용해야 의미가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들을 빠르게 파악하고 바로 반영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마케팅을 거의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바운드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AI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계속 입증하며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했다.
OCR 기술을 지속 고도화하면서 문서 이해와 문서 생성 등 OCR의 활용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OCR 중심의 문서 처리 기술을 넘어 이미지와 3D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처리하는 '통합 지능'을 만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AI가 결국 인간의 업무를 보조하는 어시스턴트 역할을 넘어 AI 에이전트로서 사람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대체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며 "사람들이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일에 더 몰두할 수 있게 해 세상 자체를 더 이롭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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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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