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AI 전도사' 하정우 수석 향한 기대..."생태계 전체에 탄력 넣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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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양강(G2)의 '기술 패권 전쟁' 속에 한국의 독자적 인공지능(AI) 기술과 생태계 확보를 강조해 온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이 이재명 정부의 첫 AI 미래기획수석으로 내정되자 업계와 전문가는 대체로 환영했다.
1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전날 AI 수석으로 내정된 하 센터장은 네이버의 AI 선행 연구개발(R&D)을 책임진 실무자 출신으로 정부의 AI 관련 정책에 민간 전문가로 자문을 맡으면서 업계의 의견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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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태계 전체 층위에서 부족한 부분 채워야"
G2 패권 경쟁 틈바구니서 '중진국 연대'도 강조

미국과 중국 양강(G2)의 '기술 패권 전쟁' 속에 한국의 독자적 인공지능(AI) 기술과 생태계 확보를 강조해 온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이 이재명 정부의 첫 AI 미래기획수석으로 내정되자 업계와 전문가는 대체로 환영했다. 이들은 그동안 하 수석이 강조해 온 '소버린(주권) AI' 구현을 위해 AI 생태계 전반에 걸쳐 전향적 진흥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특정 기업 출신인 그가 곧바로 국가 AI 정책 전반을 총괄하게 된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1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전날 AI 수석으로 내정된 하 센터장은 네이버의 AI 선행 연구개발(R&D)을 책임진 실무자 출신으로 정부의 AI 관련 정책에 민간 전문가로 자문을 맡으면서 업계의 의견을 대변했다. 특히 그가 최근까지 강조해 온 '소버린(주권) AI'는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을 중심으로 한 미국 AI 기술의 폭발적 성장에 좌절감이 뚜렷했던 국내 업계 분위기에 강력한 대항 논리를 제공했다. 소버린 AI란 각국 고유의 제도와 가치관을 반영해 자국 내에서 운영하는 AI 모델을 의미한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선 자체 기술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IDC) 등 인프라, 기술을 갱신할 인재, 풍부한 데이터와 응용 수요가 두루 필요하다.
하 센터장은 한국 역시 '소버린 AI' 확보를 위해 기술 추격과 이를 위한 생태계 형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해 왔다. 그는 2월 국회에서 열린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 토론회에서 "미국 AI가 100점이라면 우리가 90점, 95점 수준을 스스로 축적해 나가야 한다"면서 "에너지와 AI반도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전체 층위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하 센터장의 밑그림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1호 공약으로 내세운 'AI 100조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시민사회선 "네이버 이해관계 배제할 수 있나" 우려도

대선 전 하 센터장이 제안했던 일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 시절 AI 공약에 반영된 것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AI 인재 확보를 위한 단기 대책으로서 병역 특례 확대 △소버린 AI를 원하는 태평양·인도·중동 국가와의 다국적 협력 등이 주요 사례다. G2의 경쟁 구도 아래 종속을 우려하는 중진국의 연대를 한국 주도로 만들자는 제안은 특히 하 센터장의 색채가 짙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이해만 반영된 것은 아니겠지만 새 수석이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캠프의 정책을 만드는 데 영향을 준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민사회에선 네이버 출신 인사가 정부 정책을 짜는 데 핵심 역할을 하면서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진보네트워크센터 등은 이날 공동 논평을 통해 하 센터장이 "네이버의 AI 육성을 위해 규제 완화와 지원을 요구한 인사가 사적 이해관계를 배제하고 공평하게 국가 AI 정책 전반을 총괄할 수 있을지 우려한다"고 밝혔다.
전창배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은 하 센터장이 "기술과 산업을 아우르는 전문성을 보유한 국내 최고의 AI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적절한 인사"라 평하면서도 "특정 기업 출신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우리나라 전체 AI 산업과 기술 발전을 위한 좋은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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