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임박’ 고려대 문유현 "팀에게 미안한 마음 커…살아있다는 것 보여주겠다"

고려대 에이스 문유현은 지난 3월 25일, 단국대와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이후 3달 가까이 줄곧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부상 당시 3~4주 정도면 회복이 가능해 전반기 내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예상보다 재활 기간이 훨씬 길어졌고 최근에서야 개인 훈련에 돌입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문유현은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지금은 팀원들과 워밍업을 같이 하고 있고 아마 다음주 쯤이면 팀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가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재활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고 하자 문유현은 “원래 다쳤던 어깨다. 지난 번에 다쳤을 때는 치료를 완벽하게 하지 않고 급하게 복귀해서 통증이 남아있었다”며 “고질병이 되면 안 되니까 이번에는 길게 텀을 두고 완벽하게 치료하는 데 주력했다. 그래서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던 것 같다”고 재활 기간이 길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선 (주희정) 감독님께서 많이 배려해주셨기에 편히 재활에만 임할 수 있었다. 또, 대표팀 안준호 감독님과 서동철 코치님께서도 처음 다친 부위가 아닌 만큼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관리 잘 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힘이 되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부상으로 오히려 몸 상태가 더 좋아졌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말을 이어간 문유현은 “대표팀 트레이너로 계시는 김형철 트레이너님께서 운영하시는 RP 센터, 청병원을 오가며 어깨 보강운동, 치료를 병행해왔다”며 “어깨 보강운동을 하면서 하체와 복근 부위를 더욱 강화하는 운동도 겸해서 진행했다. 그래서 그런지 다치기 전보다 몸 상태는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전했다.
올 시즌 고려대는 ‘부상 병동’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팀 내 부상자가 많은 상태다. 이로 인해 전반기 내내 주희정 감독이 구상하는 베스트 라인업과 정상 전력을 단 한번도 가동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고려대는 명실상부 대학 최강팀 다웠다.
부상자들이 잇따라 속출해도 고려대가 자랑하는 특유의 수비 조직력은 그대로였다. 실제 고려대는 올 시즌 경기당 실점 57.3점으로 최소 실점 부문 압도적인 1위를 마크하고 있다. ‘짠물 수비’는 고려대가 선두를 질주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또, 기존 주축 선수들의 이탈은 신입생들과 벤치 멤버들에게 기회로 작용했고, 매 경기 ‘깜짝 스타’ 혹은 게임 체인저가 나타나며 현재까지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양종윤의 활약상에 대해 문유현은 “(양)종윤이가 첫해부터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기에 부담감이 있을텐데 그 부담감을 이겨내고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선배로서 기특하게 생각한다. 실력 뿐만 아니라 농구를 대하는 자세, 태도, 인성적인면에서 정말 훌륭한 후배”라고 양종윤을 치켜세웠다.
고려대는 17일 한양대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일정이다. 한양대전까지 승리 시, 11연승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여기에 호재도 있다. 부상자들이 하나둘 복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부상으로 이번 시즌 단 한경기도 뛰지 못했던 주장 박정환(181cm,G)이 이날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른다.
발목부상으로 이탈한 포워드 유민수(201cm,F)가 언제 복귀할지 미지수지만 7월 MBC배를 앞두고 문유현까지 복귀하면 강력한 앞선을 구축할 수 있다.
문유현이 앞선을 지키는 것만으로 공수 양면에서 플러스가 된다. 라인업 전체를 운용하는 데도 한결 여유가 생긴다. 주희정 감독이 시즌 전 구상했던 쓰리 가드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다. 또한 체력 비축 효과도 볼 수 있다.

한편, 문유현은 이번 부상으로 인해 이상백배 대표팀, 유니버시아드 대회에도 발탁되지 못했다. 특히 이상백배 대표팀의 경우,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부상으로 낙마하는 불운을 겪었다. 대표팀에 뽑히지 못해 아쉬움은 없냐고 묻자 그는 문유현다운 특유의 당돌함으로 기자의 질문에 응답했다.
“대표팀은 어느 선수건간에 가고 싶어 하는 곳 아닌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시기를 통해 다른 측면에서 성장할 수 있었고, 또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크게 아쉬워하거나 걱정하지는 않는다.” 문유현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문유현은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원하시는 부분을 잘 캐치해서 팀 시스템에 다시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공백기가 길어지다 보니 주위에서 좋지 않은 말들이 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인지 이번 MBC배를 통해 내가 살아있다는 걸 다시 보여주고 싶고 MBC배가 더 기대되는 게 사실이다. 다가올 MBC배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각오로 부활을 예고했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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