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우리를 제한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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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구상할 때 항상 '여기서 내게 중요한 건 무엇이고 어떻게 전달하고 싶은가'를 고민해요. 그 이후의 모든 일은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이에요. 맨발로 연주하는 건 클래식 규칙을 깨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게 제게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라 하는 것뿐이거든요."
오트는 최근 가진 화상 간담회에서 "맨발 연주는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됐다. 20대 초반 피아노 높이가 너무 낮아 하이힐을 벗고 연주한 적이 있는데 그때 편안함을 느껴 맨발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며 "음악이 우리를 제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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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틀 깨려 맨발? 그건 아냐… 그게 내게 가장 자연스럽기 때문”
원하는 음향 찾아 피아노 분해도… “모든 일에서 더 많은 포용 있길…”

‘맨발의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일본계 독일인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37)가 다음 달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독주회를 연다. 개성 있는 음악 해석뿐 아니라 맨발의 연주, 관객과의 대화 등 클래식 문법을 벗어난 무대로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껍다.
오트는 최근 가진 화상 간담회에서 “맨발 연주는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됐다. 20대 초반 피아노 높이가 너무 낮아 하이힐을 벗고 연주한 적이 있는데 그때 편안함을 느껴 맨발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며 “음악이 우리를 제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19세 때부터 권위 있는 클래식 레이블 도이체 그라모폰에서 음반을 내온 그가 지금까지 발매한 앨범의 누적 스트리밍 횟수는 약 5억 회에 이른다. 최근 발매한 앨범 ‘존 필드: 녹턴 전곡’은 애플뮤직 클래식 차트에서 4주 동안 1위를 기록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그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아일랜드 작곡가 존 필드(1782∼1837)의 야상곡과 베토벤 소나타 14번, 19번, 30번을 연주한다. 팬데믹으로 봉쇄 조치가 내려졌던 시기에 우연히 필드의 야상곡을 듣고 매료됐다는 오트는 “처음 듣는 곡인데도 왠지 모를 향수와 애틋한 느낌을 받았다”며 “시작은 매우 단순하고 차분하지만 그 안에 슬픔, 고통,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이 담겼다. 연주가 마무리되면 무거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이 존 필드 야상곡의 매력”이라고 했다. 비슷한 느낌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도 프로그램에 함께 넣었다.
오트는 맨발 연주 외에도 업라이트 피아노로 연주회를 열거나 원하는 음향을 찾기 위해 피아노를 분해해 보는 등 다양한 실험을 즐긴다. 그는 “피아노가 가진 가능성을 실험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음악 교육에서 이런 창의적 접근을 거의 배우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고 했다.
“음악뿐 아니라 모든 일에서 더 많은 포용이 있으면 좋겠어요. 경청이야말로 음악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그런 태도야말로 음악을 진정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방식이니까요.”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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