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출신도 갈 데 없어… 美서도 고학력자 구직난

김승현 기자 2025. 6. 1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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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에 고임금 일자리 줄어… 숙련직 블루칼라 수요는 증가

미국 등 해외에서도 청년 고학력자들의 실업 문제는 심각한 상태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빅테크 기업 등 고임금 사무직 자리가 줄면서 취업문이 좁아진 것이다. 반면 배관공 등 숙련직 수요는 높아지면서 임금 수준도 올라가고 있다.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대학 졸업생들의 실업률은 5.8%로 1년 전(4.6%)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연봉 화이트칼라에 대한 고용 수요가 줄면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 졸업생들조차 마음에 드는 직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버드 MBA 봄 학기 졸업생 가운데 졸업 이후 3개월 넘게 구직 활동을 하는 이들의 비율이 2022년에는 1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3%로 늘었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AI 도입 등으로 대졸자들이 주로 입사하던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와 컨설팅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정부 축소 기조로 연방 정부 고용이 줄어든 것도 대졸자들의 취업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배관공 등 숙련직 블루칼라를 찾는 수요는 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제식 견습 교육을 마친 기계공의 시간당 임금은 23.32달러, 목수는 24.71달러로 대졸 초임 사무직의 시급(20달러)을 넘었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블루칼라 인력 동향 2025’ 보고서에서 “자동차, 금속, 물류 등 글로벌 기업들의 숙련된 인재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면서 블루칼라의 임금이 연간 5~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력에 따른 노동자들 간의 실업률 격차가 축소되는 경향도 통계상 드러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분석 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 22~27세 노동자 중 학사 학위 이상을 보유한 노동자와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노동자들 간의 실업률 차이는 지난 20년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5년 전인 2010년 4월 기준 두 집단 사이의 실업률 차이가 8.7%포인트에 달했지만, 올해 4월에는 그 차이가 1.6%포인트로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AI가 더 높은 비율로 대졸 초급 직책을 대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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