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포커스] ‘투타 균형’ 독수리… 본격 비상 날갯짓
지금 프로야구 한화를 설명하는 데 가장 어울리는 단어는 ‘반전’이다. 시즌 초, 5승 10패. 꼴찌였다. ‘올해도...’라는 체념이 맴돌았다. 그런데 시즌 반환점을 앞두고 리그 선두. 시즌 중반(60경기 이상) 기준으로 33년 만의 쾌거다.

지난 주말 LG와 대전 3연전은 그 전환점을 상징했다. 1승 1무. 1차전 취소, 2차전 이기던 경기를 무승부로 마감. 3차전은 초반 0-4까지 뒤진 승부를 10대5 역전승으로 끝냈다. 한화는 41승 27패 1무. 승률 6할을 넘기며 2위 LG에 반 경기 차로 앞섰다. 최근 5경기 4승 1무. 누가 봐도 강팀 면모다.
저력은 투수진에서 나온다. 폰세(9승 무패 평균자책점 2.16), 와이스(8승2패 3.09), 그리고 류현진(5승3패)과 문동주(5승2패)가 릴레이처럼 마운드를 지켰다. 그런데 6월, 류현진이 내전근을 다쳤고, 문동주는 휴식으로 빠졌다. 흔들릴 틈이었다. 그러나 그 자리를 2년 차 좌완 황준서와 조동욱이 꿰찼다. 황준서는 지난 15일 LG전에서 시즌 첫 승. 조동욱은 류현진의 그림자를 잊게 했다. 여기에 초반 부진했던 엄상백도 최근 3경기 16이닝 6실점 3.38. 부활 조짐이다.
불펜 투수들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주현상과 한승혁은 부진을 털고 돌아왔고, 김범수와 박상원은 묵묵히 뒤를 지켰다. 마무리 김서현은 18세이브로 최정상급이다. 다만 등판이 잦아지면서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이 다소 올랐다. 여름은 체력전이다. 한화가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이다.
공격도 서서히 올라온다. 중심 타자 노시환이 5월 한 달간 타율 0.206. 타격감이 무뎠다. 그러나 지난주 5경기 타율 0.368, 홈런 2개, 타점 5개. 부활을 넘어 반등이다. 안치홍 역시 1군 복귀 후 0.172로 침묵하다가 최근 0.357(14타수 5안타)로 타격감을 찾았다. 채은성, 문현빈도 노시환이 살아나자 동반 상승했다. 수비는 하주석과 이도윤이 심우준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다.
데이터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팀 평균자책점 3.44는 리그 1위. 선발 3.40, 불펜 3.53은 각각 1위와 2위다. 타율은 0.255로 전체 5위지만, 6월 한 달만 보면 0.283으로 2위다. 균형을 찾고 있다.
희망적 신호는 더 있다. 류현진과 심우준은 이달 말 복귀 예정이고, 다친 플로리얼을 대체할 외국인 타자도 조만간 합류한다. 2021년 14승 투수 김민우도 토미 존 수술에서 곧 돌아온다. 17일에는 상무에서 전역하는 퓨처스 홈런왕(16홈런) 박정현도 든든하다.
한화는 17일부터 3위 롯데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어 주말엔 키움과 만난다. 아직 순위표는 유동적이지만, 흐름은 명확하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부터는 지키는 야구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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