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집 산 서울 사람, 두 달 만에 17% 늘어나

서울 전역에서 아파트값이 들썩이는 가운데, 경기도에 있는 아파트나 빌라, 오피스텔을 구입한 외지인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서울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른 3월 이후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서울에서 집을 사려는 수요 일부가 경기도로 넘어오면서 외지인 비율이 늘었다는 것이다.
16일 법원 등기 정보를 보면, 지난달 경기도에서 아파트나 빌라 등을 사들인 사람 약 2만4100명 가운데 19.3%가 다른 시도 거주자로 집계됐다. 부동산 매수자 5명 중 1명꼴이다. 경기도 부동산 외지인 매수 비율은 지난 3월 15.3%에서 4월 17.6%, 지난달 19.3%로 계속 증가 추세다. 3월 서울 강남권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일시 해제된 여파로 인기 주거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가 늘고, 곳곳에서 최고가 경신이 잇따랐는데 이를 계기로 경기도에 집을 사는 외지인들이 늘기 시작한 것이다.

경기도 부동산을 사들인 외지인 중 서울 거주자는 3월 2533명에서 5월엔 2975명으로 두 달 만에 17.4% 늘었다. 경기도 부동산 구매자 중 서울 시민 비율도 3월 9.4%에서 지난달 12.3%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고양시 덕양구(5월 40.8%), 하남시(36.6%), 김포시(23.5%)에서 특히 서울 시민의 부동산 구매 비율이 높았다. 인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발견된다. 인천에 집을 사는 서울 시민이 늘면서 외지인 매수 비율은 3월 21.8%에서 지난달 24.4%로 늘었다.
반면 서울에선 외지인의 부동산 매수 비율이 줄고 있다. 지난 3월 26.8%에서 4월 26.5%, 지난달 21.6%로 두 달 만에 약 5%포인트 줄었다. 서울 집값이 단기간에 오른 탓에 서울에 집을 사서 이주하는 실수요자나 타지 자산가의 ‘원정 투자’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신축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더 오르면 실수요자의 ‘탈서울’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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