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30. 설악산 봉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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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봉정암에 가 본 적 있나요? 해발 1244m. 봉정암을 만나려면 고된 발품 수고를 감내해야 합니다.
기나긴 수렴동·구곡담 계곡을 지나 설악산 암릉미의 대명사로 통하는 용아장성의 한쪽 끝에 발을 올려놓아야 봉정암을 만날 수 있으니, 이쯤 되면 '고행의 길', '구도의 길'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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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봉정암에 가 본 적 있나요? 해발 1244m. 봉정암을 만나려면 고된 발품 수고를 감내해야 합니다. 해발 높이로 따지면 지리산 법계사(1450m)보다 200여m가 낮지만, 이동 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탐방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백담사 코스를 기준으로 해도 편도 거리가 무려 10.6㎞에 달합니다. 왕복으로 50리가 넘는 산길. 기나긴 수렴동·구곡담 계곡을 지나 설악산 암릉미의 대명사로 통하는 용아장성의 한쪽 끝에 발을 올려놓아야 봉정암을 만날 수 있으니, 이쯤 되면 ‘고행의 길’, ‘구도의 길’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그 봉정암을 하루에 다녀오려면 부지런해야 합니다. 아침 일찍 인제 용대리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백담사로 이동한 뒤 산행을 시작해야 하니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야 당일 탐방이 가능합니다. 그런데도 5월 중순 설악산 입산 통제가 끝나면, 이곳 등산로에는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듭니다. 순례 행렬이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그중에는 지팡이에 의지한 연로한 할머니들도 적지 않습니다. 부처님 진신 사리를 모신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봉정암,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 태백산 정암사, 영월 사자산 법흥사, 양산 통도사)의 희소성과 존엄이 이런 풍경을 연출해 놓았습니다.
봉정암은 사계절 언제 만나도 눈부시도록 아름답고, 경이롭습니다. 천하제일경을 품고 있는 가람이라는 찬사가 결코 지나치지 않습니다. 특히 보물 제1832호인 봉정암 언덕 석가사리탑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찬탄을 넘어 경외감으로 다가섭니다.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해발 1708m)이 수백m 코앞에서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용아장성과 공룡능선, 서북능선 등 설악이 자랑하는 고봉준령이 사방으로 입체 파노라마를 펼친 듯 아우라를 뽐냅니다. 봉정암을 만나기 위해 거쳐 가야 하는 백담사와 수렴동∼구곡담 계곡의 자연미는 또 어떠한가요. 수많은 폭포와 소(沼), 바위 계곡이 갈길 바쁜 나그네를 그냥 보내지 않습니다. 선계(仙界)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바로 이런 곳이 아니겠는가. 절경 속으로 들어가는 나그네는 그저 감탄사만 흘릴 뿐입니다.
봉정암을 둘러싼 바위 암릉은 봉황새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 최고의 명당 자리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석가사리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탑은 매일 수많은 기원을 품습니다. 자녀들의 시험 합격을 바라고, 가정의 화목과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업장 소멸을 기도하는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가피를 바라는 오체투지까지 마쳤다면, 그대는 오늘 봉정암을 제대로 즐감한 것입니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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