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스토리]고흥 신라경씨 "남편 농사 돕다 보니 이양기 운전도 척척"
농업단체 회장·공무직 직원·노조지부장 등 활동 ‘열정’
지역 어려운 어르신 찾아 ‘김장김치 담그기’ 나눔 봉사도

"저희 남편이 하고 있는 농사를 돕다 보니 이제는 자연스럽게 이양기를 직접 운전하게 됐습니다."
전남 고흥 도화면에서 남편(김영삼씨)과 함께 벼농사 300 마지기(6만평)을 짓고 있는 여성 전문 농업인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신라경(53)씨로 농사 뿐만 아니라 농업단체 회장, 공무직 직원, 노조지부장,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 그야말로 열정 가득한 농촌의 만능 여성으로 통한다.
고흥 포두면이 고향인 신씨는 남편과 결혼해 도화면에서 살면서 주말에는 이양기를 직접 운전을 해 모내기를 하는 등 1인 2역을 톡톡히 하고 있어 바쁜 농촌지역에 큰 활력도 불어넣고 있다.

신씨가 이양기 운전을 하기 시작한 첫 해에는 젊은 새댁같은 여성의 보기드문 장면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주민이 이를 지켜보다 농수로에 빠지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해지고 있다.
신씨는 이처럼 많은 농사일을 하면서도 현재 한국여성농업연합회 고흥군 회장일도 맡고 있다.
"원래 남편이 이 계통의 회장을 했었는데, 저도 관심을 갖게 돼 이렇게 회장까지 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고흥사무소에서도 근무하는 공무직 직장인이기도 한 신씨의 직장생활 역시 예사롭지가 않다.
이곳에서 농업경영체 등록업무 담당과 전남지부노조지부장(공무직)으로 활동 하면서 신속하고 적극적인 업무 처리로 지역 민원인에게 칭송이 자자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노조 일을 한다고 해서 사안을 놓고 현 집행부와 꼭 대립을 하는 게 아니라, 복지 등 직원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 서로 도움이 되게 하려고 한다"며 "그러니 서로 대립하고 싸울 일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틈나는데로 지역 봉사활동도 해오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도화면 생활개선회 회장을 하면서 면 부녀회원들과 매년 연말에 홀로사는 어르신과 지역의 어려운 이웃 등 100여 명에게 김장김치 담그기 나눔 봉사도 가졌다.
현재는 회장역을 맡고 있지는 않지만 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씨는 항상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해 온정의 손길에 힘을 보태고 있어 척박한 농촌을 살리는데 한 몫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라경씨는 "앞으로 별다른 큰 계획은 없지만, 무엇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